SK엔무브, ‘차세대 차량용 냉매 핵심 원료’ 아이오딘 안정적 공급망 확보
■ 칠레 SQM社와 차세대 차량용 냉매 원료 ‘아이오딘’ 공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차세대 냉매 핵심 원료 공급망 확보 통한 글로벌 냉매 선도 기업 도약 목표
SK엔무브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차량용 냉매의 핵심 원료인 아이오딘(Iodine, 요오드)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핵심 원료인 아이오딘을 활용, 기존 냉매보다 냉난방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SK엔무브는 아이오딘 생산량 기준 전세계 1위 기업인 칠레 SQM社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SQM은 올해 연간 1만 4,000톤의 아이오딘을 판매, 전세계 아이오딘 공급량의 35%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엔무브는 SQM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냉매 공급망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SQM은 20년 이상 우수한 품질의 아이오딘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왔을 뿐 아니라 리튬∙아이오딘 생산시 탄소·물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SK엔무브의 공급망은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QM은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광물 채굴을 보증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책임 있는 광업 보증을 위한 이니셔티브(IRMA)’에 가입한 바 있다.
기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던 1세대 냉매의 주 원료인 염화플루오린화탄소(CFC)는 오존층 파괴에 악영향을 끼쳐 2010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으며, 대체제로 등장한 2, 3세대 냉매의 주원료인 수소염화플루오린화탄소(HCFC)∙수소불화탄소(HFC) 등은 높은 지구온난화지수로 국제사회의 오존층보호법에 따라 전면 사용 제한이 예고되어 있다.
이에 앞서 SK엔무브는 지난 1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엔무브가 개발 중인 냉매는 기존 차량용 냉매 대비 냉난방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조시스템과 같은 설비에서 성능 평가를 진행한 결과, 기존 냉매 대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냉난방 시 전력 사용량을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미국 냉동난방공조협회(ASHERAE)로부터 국제표준인 알넘버(R-Number)* 인증을 받기도 했다.
(*)R-number: 미국 냉동난방공조협회 주관 냉매물질 공인으로, 냉매 안정성 및 물질특성 등에 기반해 냉매 인증 및 등록번호를 부여함
한편 김원기 SK엔무브 사장과 파블로 알티미라스(Pablo Altimiras)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이오딘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우수한 품질과 생산능력이 검증된 SQM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견고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선도 냉매 기업이자 대표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파블로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은 “윤활유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SK엔무브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SQM에 중요한 단계”라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아이오딘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왼쪽)과 파블로 알티미라스 SQM 아이오딘 부문 총괄사장(오른쪽)이 1일(칠레 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아이오딘 공급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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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SK아이이테크놀로지, 싸고 효율 높인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
■ 연세대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논문, 유명 국제 학술지 ‘JMS’에 게재
■ 분리막 소재에 경제성·성능 우수한 ‘유기물’ 활용… 대량생산 및 상업화 기대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연세대학교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분리막 기술을 개발해 냈다.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SKIET R&D센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김종학 교수 연구팀은 공동 연구한 차세대 탄소 포집 분리막 연구논문*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멤브레인 사이언스(Journal of Membrane Science, JMS)’에 최근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JMS는 분리막 분야 최고 학술지로, 세계적 화학공학 연구진들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 Low-cost, all-organic, hydrogen-bonded thin-film composite membranes for CO₂ capture: Experiments and molecular dynamic simulation(탄소 포집을 위한 저비용의 유기 수소 결합 박막 복합 멤브레인: 실험 및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분리막 소재에 유기물만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분리막의 기체 투과성능을 높이기 위해 무기물을 첨가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인 200nm 두께로 유기물을 고르게 코팅하는 박막 코팅 기술과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유기물 첨가제의 시너지 효과로 무기물 없이도 높은 투과도의 분리막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투과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제조비용도 낮아서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유리하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SKIET와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유기물을 사용한 탄소 포집 분리막은 발전소, 철강,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현장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의 핵심인 탄소 포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고성능 분리막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과 탄소 포집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에너지·화학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축적된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역량과 외부 전문기관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일궈낸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탄소 포집 분리막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온라인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논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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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AI∙DT 적용 설루션으로 미래 먹거리 확장한다
■ 지역 AI기업과 협업, 세계 최초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 개발… 정유∙석유화학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적용 가능
■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 도입 ‘스마트플랜트’ 국내 사업화 성공… 해외시장 진출 잰걸음
■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스마트플랜트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확실한 성과 만들 것”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적용한 설루션을 개발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60년 이상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쌓아온 운영 기술과 노하우에 AI, DT를 적용한 최적의 설루션을 자체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지역 AI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지역 AI기업은 AI∙DT 설루션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아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한편 국내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이 AI 중심의 산업도시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에서 추진했던 스마트플랜트에 AI와 DT를 접목하면서 스마트플랜트 2.0으로 진화∙발전된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 세계 최초 설비 검사 진단 AI 모델 개발 지원… 울산CLX 시작으로 사업 확대 추진
SK이노베이션은 지역 AI기업인 딥아이(DEEP-AI)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한다.
1년 365일 가동되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은 안전 운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엔지니어가 정비 여부를 판단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해 결함을 찾는 비파괴 검사로, 주로 열교환기 결함 검사에 사용된다.
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제품 생산 시 온도 조절에 쓰이는 수천 여개 튜브로 구성된 핵심부품이다. 울산CLX에만 약 7,000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약 3만기가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열교환기는 정유∙석유화학 설비 노후화 및 혹독한 운전환경으로 인해 균열, 부식, 마모가 잦으며, 고장 원인의 약 80% 이상이 열교환기 내 튜브 손상이다. 열교환기가 손상된 채로 운전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기존 검사 방식은 초음파를 이용해 촬영 후 전문가가 육안으로 결함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도, 소요시간 등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관련 분야 전문가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SK이노베이션과 딥아이가 함께 개발한 AI IRIS기술은 초음파로 촬영한 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95%이상이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90% 이상 단축 가능하다.
대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등 방대한 기술 지식과 중소기업의 AI 기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AI기업과의 협력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살린 ‘산업AI’를 함께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CLX는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딥아이는 AI 기술을 적용해 설루션을 구현했다. 여기에 정부 국비과제인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설루션 개발비용 등 울산광역시 지원까지 더해졌다.
울산CLX는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울산CLX에 전면 적용한 후 울산 정유∙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CLX 관계자는 “딥아이와 함께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평가 설루션을 더욱 고도화해 국내 전체 정유∙석유화학산업 뿐 아니라 동일기술이 적용되는 배관, 보일러, 탱크, 자동차, 항공기 부품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 국내 최초 도입 스마트플랜트 시스템 상업화… SK이노베이션, ”울산을 ‘산업AI’ 중심 도시로”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설비자산 관리 시스템 ‘OCEAN-H(Optimized & Connected Enterprise Asset Network Hub)’의 사업화도 성공했다.
OCEAN-H는 정유∙석유화학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데이터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 OCEAN-H를 상업화한 후 해외 설루션과 경쟁하며 현재까지 울산지역 정유∙석유화학업체 5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해, 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내 환경에 맞게 구현된 시스템에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문의와 협업요청이 몰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 철강, 배터리 분야 등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업체가 개발한 설루션은 업무 환경의 차이로 인한 편의성, 활용성, 확장성 및 높은 비용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이를 대폭 개선한 점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OCEAN-H를 지속적으로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비계시스템(*), 스마트작업허가서(Smart Work Permit) 등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및 정확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 스마트비계시스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비계에 증강 현실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바닥인식기술을 이용해 가상으로 비계를 쌓고 측정하여 정확한 작업물량 및 비용 산정
2023년 11월에는 인도 글로벌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TATA그룹의 TCS(TATA Consultancy Service)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에너지 서관희 기술∙설비본부장은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울산CLX는 국내 최초 정유공장에 이어 국내 최초 스마트플랜트 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사진1) SK이노베이션과 지역 AI기업 딥아이(DEEP-A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으로 열교환기 결함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2) 김기수 딥아이 대표가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3) SK에너지 구성원이 SK이노베이션에서 자체개발한 설비자산관리 시스템 ‘OCEAN-H’를 활용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4) SK에너지 구성원이 SK이노베이션에서 자체개발한 설비자산관리 시스템 ‘OCEAN-H’를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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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는 개별 기업 아닌 산업 인프라로 구축해야 효율적“
■ SK∙울산상의, 25일 ‘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 주제 ‘2024 울산포럼’ 개최
■ 최태원 회장 외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온∙오프라인으로 1,300여명 참석
■ 울산 제조업의 AI 전환 방안, 울산의 미래도시 모델 등 주제로 열띤 토론 펼쳐
최태원 SK 회장은 AI(인공지능) 활용과 관련, 울산시 차원의 산업 인프라로 구축해야 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시민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사회문제가 무엇인지 구체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5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울산시를 혁신하기 위한 AI 활용 방안과 지역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이날 클로징 세션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지만,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이 시도하면 여수, 대전 등 다른 도시도 다 시도하게 돼 결국은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총망라하는 거대한 AI 산업 인프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20~30년 뒤 울산 기업들은 AI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회사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해법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똑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울산의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깊게 고민해야 된다”며 “3개월 레지던트 과정 등 글로벌 AI, 문화 전문가들이 모이는 기반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올해 울산포럼의 핵심 키워드인 ‘문화 도시’를 위해 우선 인재가 모일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울산만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그 예시로 “현재 사용 중인 원유저장탱크 외벽에는 그림을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탱크는 내부에 도서관,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시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 전했다.
‘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또 SK 구성원과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 울산지역 대학생, 일반 시민 등 1,300여명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박상규 사장은 개회사에서 “울산은 현재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과 청년인구 유출 등 큰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며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방안으로 울산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 참가자들은 이날 ▲스마트 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와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두 세션에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작가는 ‘스마트 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 세션의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로 보는 AI, DX(디지털전환) 주요 기술 현황과 경제/산업을 넘어 일상으로 스며든 신기술과 미래 사회 변화 방향을 소개했다. SK에너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 담당자들은 AI, DX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세계적 생태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세션’의 기조연설을 통해 수도권의 인구 집중∙인프라 개선으로 지역소멸이 심화되는 현 상황을 전하며, 문화적으로 다양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업이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최 교수와 남궁민 북칼럼니스트는 해외의 인구 감소 극복 사례와 살기 좋은 문화∙환경 도시모델을 공유했다.
이날 열린 메인 포럼에 앞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는 울산 각지에서 사전 교류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되기도 했다. 울산상의 주최 경제포럼, 울산 제조업 DX컨퍼런스, 울산대학교 문화도시 MZ 마케팅 강의 등이 진행됐다. 지자체, 기업, 학계 등 지역 내 실천주체들이 모여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울산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포럼이다. 올해 8회째 개최한 그룹 내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의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기 위한 시도다.
SK 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사진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2)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기술과 문화를 활용한 울산의 혁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4)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열 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아홉 번째)이 2024년 9월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 폐막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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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에코바디스 ESG 평가 ‘골드 등급’ 획득
■ 글로벌 ESG 공급망 평가기관 ‘에코바디스’ 첫 도전에 상위 5% 골드 등급 획득
■ 노동 및 인권, 윤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 점수 받아
SK엔무브가 글로벌 ESG 공급망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상위 5%에 해당하는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ESG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신력 있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이다. 전 세계 180여개국 13만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4개 항목을 평가해 플래티넘(상위 1%), 골드(5%), 실버(15%), 브론즈(35%) 등급을 부여한다. 특히 공급망 관리와 지속가능성 성과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제조 기업들이 신뢰도 향상과 공급망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에코바디스 평가 등급을 주목하고 있다.
SK엔무브는 노동 및 인권, 윤리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전 부문에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아 첫 평가에서 상위 5%에 해당하는 골드 등급을 받았다. 최근 글로벌 ESG 평가 등급을 요구하는 고객사 증가 추세에 맞춰, 글로벌 ESG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엔무브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ESG 로드맵을 수립하고, ESG 레포트 발간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노동 및 인권 부문에서는 매년 인권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으며, 기업 활동이 인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식별∙방지∙완화하고 주의의무를 기울이는 ‘인권실사 프로세스’를 이행하고 있다. 또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 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정착시켜온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3년간 유효)을 받기도 했다.
윤리 부문에서는 바람직한 윤리 문화를 조성하고 구성원이 지켜야 할 윤리적 가치를 제고하고자 ‘윤리경영 실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윤리교육 대상을 해외 법인 및 지사 구성원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 획득을 통해 글로벌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며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에코바디스 골드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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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차세대 차량용 냉매 핵심 원료’ 아이오딘 안정적 공급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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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배터리 시점] ③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차전지의 용도와 형태… 그 무한한 확장가능성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뉴욕의 고층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은 허리까지 눈으로 덮여 마치 빙하기 시대로 되돌아간 듯하다. 전기가 끊긴 도시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2004년에 개봉한 재난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의 한 장면은 마치 예언과도 같았다. 실제로 2022년 미국과 캐나다에 최악의 눈 폭풍이 강타했을 당시, 많은 이가 이 영화 속의 장면을 떠올렸다. | 20년 전에는 없었던 그것, 전기차! 그리고 2차전지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 바로 전기차다. 2022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설과 눈보라(North American Winter Storm)로 캐나다 전역의 가정, 회사 등 100만여 곳이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생긴 가운데, 캐나다에 사는 한 사람이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온타리오 남부가 44시간 동안 정전됐지만, 전기차가 우리를 구했다”며 “냉장고와 와이파이, 조명과 TV를 이틀 가까이 작동시킨 후에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전체 용량의 65%가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전기차는 포드 F-150 라이트닝(lightning) 모델이었고, 탑재된 배터리는 SK온이 2019년 세계최초로 개발한 NCM9*이었다. (*) NCM9 : 니켈(Nickel)·코발트(Cobalt)·망간(Manganese)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High-nickel) 배터리 과거에 우리는 전선(電線)이 도달하는 범위 안에서만 전기를 쓸 수 있었지만, 비약적으로 발전한 2차전지로 인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말한 북미 지역의 눈 폭풍 사례처럼 2차전지 활용으로 정전 시 일상 유지가 가능해질 정도로 말이다. 이 외에도 전력 부재 시 치명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병원, 데이터센터 등이 대용량 비상 전력 공급원으로 2차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2차전지의 용도는 더욱 확장되지 않을까? | 스마트폰, 전기차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도 2차전지가 쓰인다? 🔍 ‘이동수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다! 2차전지는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요소로, ‘전기차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가 휘발유, 경유, LPG 등 화석연료의 폭발력을 이용해 엔진을 구동시키는 반면,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작동시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Global EV Outlook 2024)에 따르면, 2023년 판매된 전기차는 생애주기 동안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절반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렇듯 전기차는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에너지 전환 시대에 최적인 기술집약체인 것이다. 전기차는 에너지원과 구동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배터리 전기차), HEV(Hybrid Electric Vehicle, 하이브리드 전기차),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다. BEV는 오로지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만 모터를 작동시키며, 내연기관 없이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구동하므로 높은 에너지 밀도 및 출력을 가진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며, 주로 내구성과 출력 성능이 좋은 니켈수소(NiMH) 배터리나 리튬이온(Li-ion) 배터리가 탑재된다. PHEV는 일반 HEV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외부 플러그를 통한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전기차는 최근 V2L** 기능을 활용한 이동식 전원장치로도 사용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캠핑 등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은 야외 활동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 V2L(Vehicle to Load):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최근 캐나다의 프리랜서 기자 ‘벤자민 헌팅(Benjamin Hunting)’이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인 드라이빙(driving.ca)에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교외 숲 속에서 기자 본인의 결혼식을 열었는데, 당시 가장 큰 난제는 결혼식장으로 쓰일 장소에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케이터링 업체가 요리를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과 조명이 필요한 것은 물론, 나무로 둘러싸인 결혼식장을 찾은 손님들이 어두운 밤에도 서로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한 것. 해결책으로 떠오른 건 전기 픽업트럭인 ‘포드 F-150 라이트닝’이었다. 이 차에 탑재된 SK온 NCM9 배터리는 전압이 낮고 플러그(Plug)가 부족한 장소에서도 결혼식을 치르고도 남을 만큼의 전력을 제공해 기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러한 사실에 벤자민 헌팅은 “트럭이 더해진 배터리”라며 극찬했다. 또한, “13시간 동안 꼬박 전력을 공급한 후에도 배터리에는 94%의 용량이 남아있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며 “결혼식이 열린 곳을 떠나는 길에 충전할 필요 없이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전력 불확실성을 ‘이것’으로 대비한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해 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피크(Peak) 부하 저감 기능을 제공하며, 전력이 갑자기 끊길 경우 비상 전원으로 활용돼 통신 시설이나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또한, 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발전원에서 생산되는 과잉에너지를 안전하게 저장 및 출력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전력 소비를 가능케 한다. SK온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상업용 ESS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셀(Cell), 모듈(Module), 랙(Rack) 등 ESS 전반에 걸친 배터리 제작과 최적화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은 하이니켈 및 LFP(리튬인산철) ESS 모듈과 ESS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북미 ESS 화재안전 인증을 받은 열 확산(Thermal Propagation) 방지 솔루션, 셀 간 온도차를 최소화하고 충∙방전 효율을 높인 수냉(Liquid Cooling) 방식 등 SK온의 ESS 화재 안전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작고 가볍게 착! 붙는 배터리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및 밴드, 스마트 글라스 등 우리가 날마다 쓰는 소형 전자기기 발전의 핵심에도 2차전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작은 크기에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AI 구동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고성능이기에 전력 소모가 많아 탑재된 배터리에 요구되는 에너지 밀도도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스티커처럼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거나, 쉽게 휘어지는 플렉시블(Flexible) 배터리 등이 개발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착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 인간의 몸속에서 활약하는 배터리가 있다?! 초소형 2차전지의 발달은 현대 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의 몸속에 ‘심는’ 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심장의 자체 박동조율기인 동방결절***을 대신하는 전자기기인 심박조율기나 신경자극기에 2차전지가 활용된 것은 물론, 이와 같은 체내 이식/삽입형 의료기기에 2차전지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인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해, 이러한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동방결절(sinoatrial node, 洞房結節): 심장의 특정한 부분으로 전기자극을 생성해 포유동물의 심장이 수축되게 하며 심장 박동의 리듬을 결정한다. 🔍 콘센트로부터의 해방 2차전지는 공장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분야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이제 로봇은 콘센트와 전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강력한 이동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물류 분야에선 2차전지 탑재 로봇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류 창고나 항만에서 물건을 내리고, 찾고, 포장하는 로봇 외에도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AMR(Autonomous Mobile Robot)이나 AI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반응해 고객의 집 바로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로봇(Last Mile Delivery Robot) 등 2차전지를 탑재한 로봇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2차전지의 발전 덕분에 로봇들은 콘센트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이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2차전지는 트랜스포머?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 귀에 쏙 들어가는 무선이어폰용 2차전지와 대형자동차를 움직이는 2차전지는 똑같이 ‘2차전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그 모양과 특성이 다르다. 배터리가 장착될 기기 내 공간의 크기,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및 용량 등에 따라 배터리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여러 개의 배터리 셀(Cell)을 하나의 팩(Pack)으로 묶어 탑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배터리 폼팩터(형태)별 특징은 무엇일까? ■ 전지 형태의 클래식 – 원통형(Cylindrical) 배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건전지와 유사한 금속 원기둥 모양으로, 가장 전통적인 배터리 형태다. 2차전지의 핵심 요소인 양극, 음극, 분리막을 젤리롤 방식으로 돌돌 말아 둥근 원통에 넣고 전해질을 채운 뒤 밀봉한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또한,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형태에 비해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명이 짧다. 이로 인해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기 위해선 여러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묶어야 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많이 든다. 🤔2차전지의 4대 핵심 요소 - 양극(Cathode): 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잃어 산화되는 전극이자, 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얻어 환원되는 전극 - 음극(Anode): 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얻어 환원되는 전극이자, 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잃어 산화되는 전극. 양극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남 - 전해질(Electrolyte): 2차전지 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채우고 이온 이동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물질 - 분리막(Separator):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한 얇은 필름. 충∙방전 시 배터리의 내부 단락을 방지하고, 전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한 쪽 전극에서 다른 쪽 전극으로 이온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담당 ■ 각 잡고 에너지 뿜뿜 - 각형(Prismatic) 배터리 알루미늄 캔 안에 양극, 음극, 분리막 등을 쌓아 돌돌 만 젤리롤을 차곡차곡 넣어서 만드는 ‘각 잡힌’ 배터리로, 납작하고 네모난 상자 모양을 띤다. 둥근 모양의 젤리롤을 사각 케이스에 넣고 전해질을 주입해 만들기 때문에 내부 공간 활용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알루미늄 캔에 둘러싸인 덕분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SK온은 ‘인터배터리 2023’에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빠른 충전 속도를 특징으로 꼽는다. ■ 연성(延性) 필름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전지 - 파우치형(Pouch) 배터리 부드러운 필름 주머니에 담긴 형태로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원통형, 각형 배터리와 달리 젤리롤을 사용하지 않고 음극, 양극, 분리막 등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릴 수 있어 내부 공간을 꽉 채울 수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내부 공간 효율이 높아져 에너지밀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가공이 쉽기 때문에 형태의 제약이 적어 얇고 넓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전기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SK온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급속충전) 배터리를 공개해 현장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로,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기존 SF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 동전처럼 동글 납작 - 코인 셀(Coin Cell) 배터리 작은 동전(Coin) 모양의 배터리인 코인 셀은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소형 의료기기 등 작은 전자기기의 주요 부품이다. 배터리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은 줄어든 부피 안에 배터리의 핵심 소재들을 모두 담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력 요구량도 늘어나게 됐고, 이로 인해 코인 셀의 에너지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인 숨은 주역, 2차전지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지금보다 더욱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지닌 배터리, 그 너머가 아닐까? 단순히 삶의 편의성을 넘어 우리의 이동방식, 생활패턴,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공동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관련 글 - 한화-SK, ‘불타지 않는 ESS’ 세계최초 개발…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 - ② 2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네 가지 속사정’ 파헤치기 - ① 일상을 차지(Charge)해 온 ‘전지’의 역사 – 과거의 꿈을 실현시키다! -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형태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특성 - 2차전지 핵심 소재에너지원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차의 종류
2024년 10월 10일
[전지적 배터리 시점] ③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차전지의 용도와 형태… 그 무한한 확장가능성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뉴욕의 고층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은 허리까지 눈으로 덮여 마치 빙하기 시대로 되돌아간 듯하다. 전기가 끊긴 도시에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2004년에 개봉한 재난영화 <투모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의 한 장면은 마치 예언과도 같았다. 실제로 2022년 미국과 캐나다에 최악의 눈 폭풍이 강타했을 당시, 많은 이가 이 영화 속의 장면을 떠올렸다. | 20년 전에는 없었던 그것, 전기차! 그리고 2차전지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 바로 전기차다. 2022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설과 눈보라(North American Winter Storm)로 캐나다 전역의 가정, 회사 등 100만여 곳이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생긴 가운데, 캐나다에 사는 한 사람이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쓴 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온타리오 남부가 44시간 동안 정전됐지만, 전기차가 우리를 구했다”며 “냉장고와 와이파이, 조명과 TV를 이틀 가까이 작동시킨 후에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전체 용량의 65%가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전기차는 포드 F-150 라이트닝(lightning) 모델이었고, 탑재된 배터리는 SK온이 2019년 세계최초로 개발한 NCM9*이었다. (*) NCM9 : 니켈(Nickel)·코발트(Cobalt)·망간(Manganese)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High-nickel) 배터리 과거에 우리는 전선(電線)이 도달하는 범위 안에서만 전기를 쓸 수 있었지만, 비약적으로 발전한 2차전지로 인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말한 북미 지역의 눈 폭풍 사례처럼 2차전지 활용으로 정전 시 일상 유지가 가능해질 정도로 말이다. 이 외에도 전력 부재 시 치명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병원, 데이터센터 등이 대용량 비상 전력 공급원으로 2차전지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2차전지의 용도는 더욱 확장되지 않을까? | 스마트폰, 전기차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도 2차전지가 쓰인다? 🔍 ‘이동수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다! 2차전지는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핵심요소로, ‘전기차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차가 휘발유, 경유, LPG 등 화석연료의 폭발력을 이용해 엔진을 구동시키는 반면,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작동시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Global EV Outlook 2024)에 따르면, 2023년 판매된 전기차는 생애주기 동안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절반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렇듯 전기차는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에너지 전환 시대에 최적인 기술집약체인 것이다. 전기차는 에너지원과 구동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BEV(Battery Electric Vehicle, 배터리 전기차), HEV(Hybrid Electric Vehicle, 하이브리드 전기차),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다. BEV는 오로지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만 모터를 작동시키며, 내연기관 없이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구동하므로 높은 에너지 밀도 및 출력을 가진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며, 주로 내구성과 출력 성능이 좋은 니켈수소(NiMH) 배터리나 리튬이온(Li-ion) 배터리가 탑재된다. PHEV는 일반 HEV보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하고, 외부 플러그를 통한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전기차는 최근 V2L** 기능을 활용한 이동식 전원장치로도 사용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캠핑 등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은 야외 활동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 V2L(Vehicle to Load):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최근 캐나다의 프리랜서 기자 ‘벤자민 헌팅(Benjamin Hunting)’이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인 드라이빙(driving.ca)에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 교외 숲 속에서 기자 본인의 결혼식을 열었는데, 당시 가장 큰 난제는 결혼식장으로 쓰일 장소에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케이터링 업체가 요리를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과 조명이 필요한 것은 물론, 나무로 둘러싸인 결혼식장을 찾은 손님들이 어두운 밤에도 서로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한 것. 해결책으로 떠오른 건 전기 픽업트럭인 ‘포드 F-150 라이트닝’이었다. 이 차에 탑재된 SK온 NCM9 배터리는 전압이 낮고 플러그(Plug)가 부족한 장소에서도 결혼식을 치르고도 남을 만큼의 전력을 제공해 기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러한 사실에 벤자민 헌팅은 “트럭이 더해진 배터리”라며 극찬했다. 또한, “13시간 동안 꼬박 전력을 공급한 후에도 배터리에는 94%의 용량이 남아있었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며 “결혼식이 열린 곳을 떠나는 길에 충전할 필요 없이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전력 불확실성을 ‘이것’으로 대비한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저장된 전기를 사용해 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피크(Peak) 부하 저감 기능을 제공하며, 전력이 갑자기 끊길 경우 비상 전원으로 활용돼 통신 시설이나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한다. 또한, 태양열이나 풍력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발전원에서 생산되는 과잉에너지를 안전하게 저장 및 출력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전력 소비를 가능케 한다. SK온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한 상업용 ESS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셀(Cell), 모듈(Module), 랙(Rack) 등 ESS 전반에 걸친 배터리 제작과 최적화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에서 SK온은 하이니켈 및 LFP(리튬인산철) ESS 모듈과 ESS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북미 ESS 화재안전 인증을 받은 열 확산(Thermal Propagation) 방지 솔루션, 셀 간 온도차를 최소화하고 충∙방전 효율을 높인 수냉(Liquid Cooling) 방식 등 SK온의 ESS 화재 안전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작고 가볍게 착! 붙는 배터리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및 밴드, 스마트 글라스 등 우리가 날마다 쓰는 소형 전자기기 발전의 핵심에도 2차전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신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작은 크기에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AI 구동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고성능이기에 전력 소모가 많아 탑재된 배터리에 요구되는 에너지 밀도도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스티커처럼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거나, 쉽게 휘어지는 플렉시블(Flexible) 배터리 등이 개발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착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 인간의 몸속에서 활약하는 배터리가 있다?! 초소형 2차전지의 발달은 현대 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의 몸속에 ‘심는’ 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심장의 자체 박동조율기인 동방결절***을 대신하는 전자기기인 심박조율기나 신경자극기에 2차전지가 활용된 것은 물론, 이와 같은 체내 이식/삽입형 의료기기에 2차전지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인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해, 이러한 전원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동방결절(sinoatrial node, 洞房結節): 심장의 특정한 부분으로 전기자극을 생성해 포유동물의 심장이 수축되게 하며 심장 박동의 리듬을 결정한다. 🔍 콘센트로부터의 해방 2차전지는 공장자동화와 산업용 로봇 분야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이제 로봇은 콘센트와 전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강력한 이동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물류 분야에선 2차전지 탑재 로봇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물류 창고나 항만에서 물건을 내리고, 찾고, 포장하는 로봇 외에도 위치 추적 기능을 활용해 식당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AMR(Autonomous Mobile Robot)이나 AI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반응해 고객의 집 바로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로봇(Last Mile Delivery Robot) 등 2차전지를 탑재한 로봇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2차전지의 발전 덕분에 로봇들은 콘센트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이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2차전지는 트랜스포머?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 귀에 쏙 들어가는 무선이어폰용 2차전지와 대형자동차를 움직이는 2차전지는 똑같이 ‘2차전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어도 그 모양과 특성이 다르다. 배터리가 장착될 기기 내 공간의 크기,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및 용량 등에 따라 배터리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여러 개의 배터리 셀(Cell)을 하나의 팩(Pack)으로 묶어 탑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배터리 폼팩터(형태)별 특징은 무엇일까? ■ 전지 형태의 클래식 – 원통형(Cylindrical) 배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건전지와 유사한 금속 원기둥 모양으로, 가장 전통적인 배터리 형태다. 2차전지의 핵심 요소인 양극, 음극, 분리막을 젤리롤 방식으로 돌돌 말아 둥근 원통에 넣고 전해질을 채운 뒤 밀봉한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또한,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른 형태에 비해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명이 짧다. 이로 인해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기 위해선 여러 개의 배터리를 하나로 묶어야 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많이 든다. 🤔2차전지의 4대 핵심 요소 - 양극(Cathode): 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잃어 산화되는 전극이자, 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얻어 환원되는 전극 - 음극(Anode): 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얻어 환원되는 전극이자, 방전 시 이온이 전자를 잃어 산화되는 전극. 양극과는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남 - 전해질(Electrolyte): 2차전지 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채우고 이온 이동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물질 - 분리막(Separator):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한 얇은 필름. 충∙방전 시 배터리의 내부 단락을 방지하고, 전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한 쪽 전극에서 다른 쪽 전극으로 이온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담당 ■ 각 잡고 에너지 뿜뿜 - 각형(Prismatic) 배터리 알루미늄 캔 안에 양극, 음극, 분리막 등을 쌓아 돌돌 만 젤리롤을 차곡차곡 넣어서 만드는 ‘각 잡힌’ 배터리로, 납작하고 네모난 상자 모양을 띤다. 둥근 모양의 젤리롤을 사각 케이스에 넣고 전해질을 주입해 만들기 때문에 내부 공간 활용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알루미늄 캔에 둘러싸인 덕분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SK온은 ‘인터배터리 2023’에서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빠른 충전 속도를 특징으로 꼽는다. ■ 연성(延性) 필름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전지 - 파우치형(Pouch) 배터리 부드러운 필름 주머니에 담긴 형태로 외관이 단단하지 않아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원통형, 각형 배터리와 달리 젤리롤을 사용하지 않고 음극, 양극, 분리막 등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릴 수 있어 내부 공간을 꽉 채울 수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내부 공간 효율이 높아져 에너지밀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가공이 쉽기 때문에 형태의 제약이 적어 얇고 넓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전기차 제조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SK온은 ‘인터배터리 2024’에서 어드밴스드 SF(Super Fast, 급속충전) 배터리를 공개해 현장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F 배터리는 SK온이 2021년 처음 공개한 하이니켈 배터리로, 18분 만에 셀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는 기존 SF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9% 높이면서 급속충전 시간은 유지했다.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 동전처럼 동글 납작 - 코인 셀(Coin Cell) 배터리 작은 동전(Coin) 모양의 배터리인 코인 셀은 무선이어폰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소형 의료기기 등 작은 전자기기의 주요 부품이다. 배터리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은 줄어든 부피 안에 배터리의 핵심 소재들을 모두 담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기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력 요구량도 늘어나게 됐고, 이로 인해 코인 셀의 에너지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인 숨은 주역, 2차전지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지금보다 더욱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지닌 배터리, 그 너머가 아닐까? 단순히 삶의 편의성을 넘어 우리의 이동방식, 생활패턴,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공동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로 이어진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 관련 글 - 한화-SK, ‘불타지 않는 ESS’ 세계최초 개발… “글로벌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 - ② 2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네 가지 속사정’ 파헤치기 - ① 일상을 차지(Charge)해 온 ‘전지’의 역사 – 과거의 꿈을 실현시키다! -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형태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특성 - 2차전지 핵심 소재에너지원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차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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