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독거노인 돌봄 봉사로 복지부 장관 표창 받아
■ 2016년 이후 구성원 약 1만8000여명이 독거노인 돌봄 활동에 자발적 참여
■ 자회사 사업장 있는 서울, 대전 등지에서 경제·정서적 어르신 돌봄 활동 펼쳐
SK이노베이션은 15일 복지 사각지대의 독거노인 돌봄 봉사활동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계열 사업 자회사 사업장이 있는 서울, 대전, 증평, 서산 등 전국 각지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경제 및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벌여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독거노인 돌봄을 집중 봉사활동으로 선정했고, 이후 지난 9년간 구성원 1만8000여명이 독거노인 8만3000여명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행복나눔 사랑잇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회적으로 단절된 독거노인들의 말벗이 돼 고립감을 해소하고, 생활용품 수리 및 교체 등 생활고를 해결해주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독거노인 대상 문화행사를 지원하고, 무료급식 ‘밥퍼’ 활동, 생활지원사 심리치료 등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로 단체 봉사활동이 어려웠던 2020년부터 2년여간 서울, 울산,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등을 정기적으로 전달하는 ‘한끼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벌이기도 했다. 2021년 집중호우 당시에는 독거노인 주거개선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SK이노베이션과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017년 이후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사진설명] 엄상홍 SK이노베이션 CSR팀장(왼쪽)이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오른쪽)으로부터 ‘2024년 취약노인 보호 유공 표창’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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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 “기술 혁신 통해 세상 바꿀 것”
■ 고려대 SK미래관서 CEO 특강… 조직개편 후 첫 행보 ‘기술 중심 경영’
■ “기술 경쟁력 확보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 아끼지 않을 것”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가 9일 고려대 특강에 나서 “SK온은 기술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기술 인재 배치를 중심으로 한 SK온의 임원 인사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이 CEO의 기술 중심 경영 철학을 밝혔다.
이 CEO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Envisioned Future, Together We Move Forward’(예정된 미래, 함께 나아가자)를 주제로 진행한 CEO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SK온이 10일 밝혔다. 강연에는 이차전지 관련 연구 교수진과 석∙박사 과정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특강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진행됐다. SK미래관은 SK그룹 등의 기부금으로 2019년 준공됐다. 이 CEO는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들어가는 교육 혁신의 장인 SK미래관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SK온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CEO는 “SK온은 에너지 밀도, 급속충전, 안전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개발, 매년 매출 2배 성장 등 최고의 기록을 달성해왔다”라며 “미래 성장 목표는 기술 혁신을 통해 전동화 시대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동화의 핵심은 배터리 성능 개선”이라며 “배터리 산업은 기술 기반 제조업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온은 지난 5일 임원 인사를 통해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에서 플래시공정T팀장, 연구개발(R&D) 공정담당을 지낸 제조 전문가다.
이 CEO 역시 기술 전문가로서 SK하이닉스 CEO를 지낸 바 있다. 현대전자, 미국 인텔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뒤 2010년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 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8년 SK하이닉스 CEO에 이어 2023년부터 SK온 CEO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SK온은 지난 7월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CEO 특강 등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 카이스트, UNIST, 성균관대, 한양대 등 배터리계약학과를 통해 석∙박사를 양성하고, 연세대∙한양대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R&D 부문 인재는 상시 채용 중이다.
[사진설명]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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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색으로 산업현장 안전수준 더욱 높인다’
■ SK에너지, 안전보건공단-(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 공동 추진 ‘색으로 산재를 잡자’ 캠페인 참여
■ 산업현장 주요 시설에 디자인과 색을 입혀 안전사고 방지 위한 캠페인
■ SK에너지 관계자 “안전 디자인 영향 분석하며,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체로 확대할 것”
회색으로 인식되어온 공장에 다양한 색을 입혔다. 공장 외관을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꾸민 것을 넘어 색을 사용해 안전문화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함이다.
SK에너지가 안전보건공단, (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와 함께 ‘색으로 산재를 잡자’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색으로 산재를 잡자’ 캠페인은 산업현장의 위험요소를 찾고,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색을 활용한 작업환경 개선을 목표로 올해부터 안전보건공단, (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가 함께 추진해오고 있다.
캠페인은 산업현장의 위험구역, 안전구역, 비상구 등 주요 시설에 디자인과 색을 입혀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몇몇 업체들이 이를 도입해 실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
SK에너지의 대표 생산현장인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는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현장 구성원들 의견을 모으고 전문가 현장 진단을 통해 적용가능한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해 11월부터 동력공장에 안전 디자인을 우선 적용했다.
울산CLX 동력공장은 정유∙석유화학 공장 운전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공급하며, 고온∙고압으로 운전되고 배관 등 구조물이 많아 안전 디자인을 적용하기에 최적지이다. 울산CLX는 우선 동력공장 내 구성원 이동통로, 대피로, 계단, 경계석 등에 안전 디자인을 적용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5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장이 있는 울산CLX에서 구성원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번에 설치한 안전 디자인의 영향을 분석하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울산CLX 전체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안전 디자인이 적용된 후 현장에서는 “위험 요소가 한번에 분별된다”, “안전장구를 자동적으로 착용하게 된다”, “어두운 느낌의 공장이 밝게 보여 좋다”는 등의 긍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은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작업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사진1)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안전 디자인(1)
(사진2)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안전 디자인(2)
(사진3)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안전 디자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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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퍼즐블록 속 SK이노베이션 ‘에너지 블록’을 찾아라
■ SK이노베이션, 합병 한 달 맞아 퍼즐블록으로 에너지 사업 그린 기업 광고 선보여
■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사업 블록 굿즈 증정하는 온라인 경품 이벤트 진행
SK이노베이션이 합병법인 출범 한 달을 맞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고객과 나누는 광고 캠페인 및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자산 100조원 규모의 에너지 회사로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배터리,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사업을 세계 곳곳에서 벌여 더 큰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업광고 ‘에너지를 찾아라’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지난달 SK E&S와의 합병법인 출범 직후 전 세계를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대한민국의 에너지로 채우다’ 광고 후속편으로, 세계 5대양 6대주와 그 속에 펼쳐질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에너지 사업들을 퍼즐블록으로 형상화했다.
광고 공개와 함께 경품 이벤트도 진행된다. 광고 이미지의 QR코드로 경품 이벤트 웹페이지에 접속해 세계 퍼즐블록 속에 숨겨진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사업 블록 10개를 찾은 고객들에게 추첨을 거쳐 경품을 제공한다.
경품은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 △원유와 가스 해양시추 △수소 기지와 운반 등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에너지 사업을 조립할 수 있는 세 가지 블록 굿즈로, 당첨자에게는 이중 한 가지를 증정한다. 응모 기간은 9일부터 오는 26일까지이며 내년 1월 8일 당첨자 5000명을 선정해 발표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 규모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 SK이노베이션이 지구 곳곳에서 그려갈 에너지 사업 비전을 고객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업 광고와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사진1, 2) SK이노베이션이 9일 기업광고 ‘에너지를 찾아라’ 공개와 함께 26일까지 진행하는 이벤트 경품 ‘블록 굿즈’ 3종
(사진3) SK이노베이션이 9일 공개한 기업광고 ‘에너지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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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교육소외 아동 위해 도서관 15곳 연다
■ 8일 전북 고창 아동센터서 첫 도서관 열어… 연말까지 농어촌 15곳서 개관
■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개관 특강서 “도서관은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
■ SK이노베이션 임직원 기금 활용해 도서관 사업 펼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다할 것”
SK이노베이션이 지리적 여건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농어촌 아이들을 위해 전국 15곳에 도서관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전북 고창의 ‘열린지역아동센터’에서 ‘행복Dream 도서관’을 개관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부터 도서관과 서점이 턱없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을 벌여왔다. SK이노베이션과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고창 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연말까지 충북 옥천, 경북 예천 등 전국 읍면 소재지 총 15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연다.
이 도서관에는 그동안 교보문고가 캠페인을 통해 기부받은 어린이책과 SK이노베이션 임직원이 기부한 도서 등 총 6000여권이 나눠 소장된다. 또 전문 강사의 독서 프로그램운영, 대형 도서관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에서 2억원을 들여 도서관 사업을 벌였다”면서 “농어촌 지역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고창 도서관 개소식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앰버서더인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참여해 특강을 했다. 정 교수는 “교육과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에서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공간을 지원하는데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 행복Dream도서관은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들이 2017년부터 자발적으로 기본급 1%를 모아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이번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행복나눔기금 누적 모금액은 올 상반기에 200억원을 넘어섰다. 기금은 도서관 사업 외에도 난치병 아동 치료비 지원, 장애인 의수족 지원, 독거노인 결연사업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쓰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회문제 해결, 소외계층을 위한 돌봄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김희권 세이브더칠드런 ESG사업부문장, 엄상홍 SK이노베이션 CSR팀장, 유현주 열린지역아동센터장,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8일 전라북도 고창의 열린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행복Dream 도서관' 개관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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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독거노인 돌봄 봉사로 복지부 장관 표창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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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온 대표 “기술 혁신 통해 세상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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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색으로 산업현장 안전수준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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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교육소외 아동 위해 도서관 15곳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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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食] 대한민국에 비상용 석유 창고가 있다?!
3개월 동안 원유 가격이 4배가 올랐다. 공장이 멈추고 가정에선 난방을 할 수조차 없었다. 미국 메릴랜드州의 한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이 무려 8km 남짓 줄지어 섰다. 수급 난항에 급기야 기름 사수를 위한 폭력사태도 일어났다. 주유소들은 기름이 있으면 녹색, 없으면 빨간색 깃발을 내걸기도 했고 차량 번호판이 짝수면 짝수일자, 홀수면 홀수일자에 주유를 할 수 있게 하는 홀짝 배급제도 도입됐다. 50년 전 있었던 제1차 석유파동(Oil Crisis)이 빚어낸 이야기다. 1973년 일어난 제4차 중동전쟁의 여파였다. | 에너지 위기 속 빛나는 비축유의 역할 제1차 석유파동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뼈저리게 깨달은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1974년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설립됐고 미국, 독일(서독),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 당시 16개 OECD 회원국들이 에너지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2002년 3월, IEA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이 글로벌 협력에 동참했다. IEA는 설립 이후 전략 비축유 방출을 통해 에너지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1991년 걸프(Gulf) 전쟁 당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쿠웨이트의 유전이 파괴됐다. 이에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석유 금수조치(禁輸措置)를 내렸다. 이로 인해 발생할 석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IEA는 약 1,700만 배럴에 달하는 첫 전략 비축유 방출을 단행했다. 이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입은 피해로 미국과 멕시코의 원유 생산시설이 마비됐을 때는 약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며 위기를 완화했다. 또한 2011년 일어난 제1차 리비아 내전으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였던 리비아에서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IEA는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당시 우리나라도 IEA 회원국의 일원으로 340만 배럴을 지원하며 국제 협력에 기여했다. | 석유 비축, 어디서 어떻게 이뤄질까? 석유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석유 비축은 크게 ‘재고 보유 계약’과 ‘저장 시설 보관’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 재고 보유 계약 ‘재고 보유 계약’은 일정량의 석유를,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비상 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석유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계약 증표를 일명 ‘티켓’이라고 부르며, 구매자는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합의된 금액을 지불하고 석유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에는 저장 시설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대신 민간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된다. 이는 정부가 석유를 저장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민간 부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 저장 시설 보관 재고 보유 계약의 경우 저장시설을 짓지 않아 건설비용이 절감돼 경제적으로 석유를 보유할 수 있지만, 실물 석유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여러 국가의 정부는 석유를 보관할 수 있는 지상탱크(지상비축기지)와 지하동굴 저장소(지하비축기지)과 같은 석유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통상 원유의 경우 560만 배럴 이하를 보관할 경우에는 지상탱크가, 560만 배럴 이상일 경우에는 지하동굴 저장소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탱크는 공사기간이 약 3~5년으로 빠른 건설이 가능하고 시공 및 시설 확장이 용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수명이 약 15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한다. 반면 지하동굴 저장소는 수백 미터 깊이의 지하 소금층이나 암반층에 만들어져 충격과 온도 변화에 강하고, 4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해저면 아래에도 건설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고, 대규모 저장에 적합하다. |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석유산업 변화 및 비축의 역사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조선 말기, 인천 월미도 인근 해안에 조선 최초의 석유 저장소가 세워졌다. 미국 최대의 석유기업이었던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社와 조선 내 석유 수입 독점 계약을 체결한 타운센드 상회(Walter Davis Townsend)가 1897년, 월미도 동쪽 해안 부근에 등유 50만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석유저장창고를 지은 것이다. 이 저장소는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남산만한 서양 기름통’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수입된 조선 최초의 석유는 당시 ‘솔표’, ‘승리표’라는 상표를 붙이고 나무 상자에 담겨 조선 전역에 팔렸다. 이후 조선의 석유 시장은 기존의 독점 체제에서 영국의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등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이 대륙침략을 본격화하며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고, 석유 비축과 정유시설 건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일본은 1935년 ‘조선석유’를 설립한 것은 물론, 1938년 완공된 원산정유공장에서 연간 30만 톤의 석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내 석유제품의 공급은 美 군정청 산하 석유배급 대행회사(PDA, Petroleum Distribution Agency)가 담당하며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1949년에는 대한석유저장주식회사(KOSCO, Korea Oil Storage Company)가 설립돼 석유제품의 저장 및 판매를 주관했고, 6·25 전쟁이 일어나며 스탠다드 오일을 비롯한 석유기업이 철수하면서 석유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정부는 증가하는 석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55년, 미국과 석유운영협정을 맺어 안정적인 석유 공급의 기반을 마련했다. 6·25 전쟁의 여파로 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1962년 10월 13일,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당시 대한석유공사)이 출범했다.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신화를 이룩하고 경쟁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온 SK이노베이션이 내디딘 첫 걸음이었다. 제1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는 에너지 비상사태에 대응하고자 1978년, 서울 상암동 매봉산에 다섯 개의 오일탱크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석유비축기지인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지었다. 현재 국내에는 총 9개(구리(1981년), 울산(1981년), 거제(1985년), 평택(1989년), 용인(1998년), 여수(1998년), 곡성(1999년), 동해(2000년), 서산(2005년))의 석유비축기지가 존재한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8년 설립 당시 서울시민이 1개월 정도 소비 가능한 약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었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안전 상의 이유로 폐쇄됐다. 그러나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현재의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했다. 석유비축기지 내 비어 있던 야외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야외마당이 되었다. 더불어 지름 15~38m, 높이 13~15m에 달하는 오일탱크는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시민들의 커뮤니티 센터로 탈바꿈했다. 특히 경유를 보관하던 오일탱크는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휘발유를 저장하던 오일탱크는 전시 및 워크샵이 열리는 다목적 공간의 파빌리온(Glass Pavilion)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석유 비축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안정성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으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은 국가 경제와 민생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다. 특히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대한민국은 글로벌 유가변동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축유와 더불어 에너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자주원유개발이다. 국내 업체들도 단순한 지분참여에서 직접 운영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변화해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의 광구에서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불확실한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기 위해선 내일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비축유 기지들과 해외 자주원유 광구들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관련 글 - ‘미라’ 제조법의 핵심 비결이 석유? - ‘빛과 소금’ 대신 ‘빛과 석유’! –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알아보는 땅 속 보물찾기 - 어둠을 밝히던 등유가 거대한 비행기를 띄운다고?! - 술통에서 원유의 글로벌 표준 단위로! ‘배럴(Barrel)’의 놀라운 변신
2024년 12월 26일
[에너지食] 대한민국에 비상용 석유 창고가 있다?!
3개월 동안 원유 가격이 4배가 올랐다. 공장이 멈추고 가정에선 난방을 할 수조차 없었다. 미국 메릴랜드州의 한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사려는 사람들이 무려 8km 남짓 줄지어 섰다. 수급 난항에 급기야 기름 사수를 위한 폭력사태도 일어났다. 주유소들은 기름이 있으면 녹색, 없으면 빨간색 깃발을 내걸기도 했고 차량 번호판이 짝수면 짝수일자, 홀수면 홀수일자에 주유를 할 수 있게 하는 홀짝 배급제도 도입됐다. 50년 전 있었던 제1차 석유파동(Oil Crisis)이 빚어낸 이야기다. 1973년 일어난 제4차 중동전쟁의 여파였다. | 에너지 위기 속 빛나는 비축유의 역할 제1차 석유파동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뼈저리게 깨달은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1974년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설립됐고 미국, 독일(서독),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 당시 16개 OECD 회원국들이 에너지 위기 상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2002년 3월, IEA 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이 글로벌 협력에 동참했다. IEA는 설립 이후 전략 비축유 방출을 통해 에너지 위기 극복과 시장 안정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1991년 걸프(Gulf) 전쟁 당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쿠웨이트의 유전이 파괴됐다. 이에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석유 금수조치(禁輸措置)를 내렸다. 이로 인해 발생할 석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IEA는 약 1,700만 배럴에 달하는 첫 전략 비축유 방출을 단행했다. 이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입은 피해로 미국과 멕시코의 원유 생산시설이 마비됐을 때는 약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며 위기를 완화했다. 또한 2011년 일어난 제1차 리비아 내전으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였던 리비아에서의 원유 생산이 중단되면서 IEA는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당시 우리나라도 IEA 회원국의 일원으로 340만 배럴을 지원하며 국제 협력에 기여했다. | 석유 비축, 어디서 어떻게 이뤄질까? 석유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석유 비축은 크게 ‘재고 보유 계약’과 ‘저장 시설 보관’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 재고 보유 계약 ‘재고 보유 계약’은 일정량의 석유를,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비상 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석유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계약 증표를 일명 ‘티켓’이라고 부르며, 구매자는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합의된 금액을 지불하고 석유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 방식을 이용할 경우에는 저장 시설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대신 민간 기업과 계약을 맺게 된다. 이는 정부가 석유를 저장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민간 부문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 저장 시설 보관 재고 보유 계약의 경우 저장시설을 짓지 않아 건설비용이 절감돼 경제적으로 석유를 보유할 수 있지만, 실물 석유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여러 국가의 정부는 석유를 보관할 수 있는 지상탱크(지상비축기지)와 지하동굴 저장소(지하비축기지)과 같은 석유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통상 원유의 경우 560만 배럴 이하를 보관할 경우에는 지상탱크가, 560만 배럴 이상일 경우에는 지하동굴 저장소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탱크는 공사기간이 약 3~5년으로 빠른 건설이 가능하고 시공 및 시설 확장이 용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수명이 약 15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한다. 반면 지하동굴 저장소는 수백 미터 깊이의 지하 소금층이나 암반층에 만들어져 충격과 온도 변화에 강하고, 4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해저면 아래에도 건설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고, 대규모 저장에 적합하다. |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석유산업 변화 및 비축의 역사 서양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던 조선 말기, 인천 월미도 인근 해안에 조선 최초의 석유 저장소가 세워졌다. 미국 최대의 석유기업이었던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社와 조선 내 석유 수입 독점 계약을 체결한 타운센드 상회(Walter Davis Townsend)가 1897년, 월미도 동쪽 해안 부근에 등유 50만 상자를 저장할 수 있는 석유저장창고를 지은 것이다. 이 저장소는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남산만한 서양 기름통’이라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수입된 조선 최초의 석유는 당시 ‘솔표’, ‘승리표’라는 상표를 붙이고 나무 상자에 담겨 조선 전역에 팔렸다. 이후 조선의 석유 시장은 기존의 독점 체제에서 영국의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등 여러 나라의 기업들이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1930년대에는 일본이 대륙침략을 본격화하며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고, 석유 비축과 정유시설 건설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일본은 1935년 ‘조선석유’를 설립한 것은 물론, 1938년 완공된 원산정유공장에서 연간 30만 톤의 석유를 생산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내 석유제품의 공급은 美 군정청 산하 석유배급 대행회사(PDA, Petroleum Distribution Agency)가 담당하며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1949년에는 대한석유저장주식회사(KOSCO, Korea Oil Storage Company)가 설립돼 석유제품의 저장 및 판매를 주관했고, 6·25 전쟁이 일어나며 스탠다드 오일을 비롯한 석유기업이 철수하면서 석유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정부는 증가하는 석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955년, 미국과 석유운영협정을 맺어 안정적인 석유 공급의 기반을 마련했다. 6·25 전쟁의 여파로 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1962년 10월 13일,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당시 대한석유공사)이 출범했다.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신화를 이룩하고 경쟁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온 SK이노베이션이 내디딘 첫 걸음이었다. 제1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는 에너지 비상사태에 대응하고자 1978년, 서울 상암동 매봉산에 다섯 개의 오일탱크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석유비축기지인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지었다. 현재 국내에는 총 9개(구리(1981년), 울산(1981년), 거제(1985년), 평택(1989년), 용인(1998년), 여수(1998년), 곡성(1999년), 동해(2000년), 서산(2005년))의 석유비축기지가 존재한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8년 설립 당시 서울시민이 1개월 정도 소비 가능한 약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었으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안전 상의 이유로 폐쇄됐다. 그러나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현재의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했다. 석유비축기지 내 비어 있던 야외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야외마당이 되었다. 더불어 지름 15~38m, 높이 13~15m에 달하는 오일탱크는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시민들의 커뮤니티 센터로 탈바꿈했다. 특히 경유를 보관하던 오일탱크는 야외무대와 공연장으로, 휘발유를 저장하던 오일탱크는 전시 및 워크샵이 열리는 다목적 공간의 파빌리온(Glass Pavilion)으로 변신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석유 비축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안정성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으로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은 국가 경제와 민생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다. 특히 세계 4위의 원유 수입국인 대한민국은 글로벌 유가변동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축유와 더불어 에너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자주원유개발이다. 국내 업체들도 단순한 지분참여에서 직접 운영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변화해 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의 광구에서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불확실한 변화에도 흔들림이 없기 위해선 내일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비축유 기지들과 해외 자주원유 광구들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관련 글 - ‘미라’ 제조법의 핵심 비결이 석유? - ‘빛과 소금’ 대신 ‘빛과 석유’! – 시추 기술의 발전으로 알아보는 땅 속 보물찾기 - 어둠을 밝히던 등유가 거대한 비행기를 띄운다고?! - 술통에서 원유의 글로벌 표준 단위로! ‘배럴(Barrel)’의 놀라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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