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공간이 지닌 힘은 직접 보고 경험하고 느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서울행 기차표를 끊었다. 구성원의 복지와 편의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공존까지 담아낼 ‘행복 커뮤니티 센터(행복 Community Center, 이하 행복 CC)’를 그리는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 ‘행복공간 Clan’은 회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공유공간과 심미성으로 널리 알려진 신사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소통하며, 어떤 문화와 편의를 즐기고 있을까?
용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건축물이자 시민들이 머무는 문화/편의 공간으로도 이름을 굳힌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첨단 ICT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사옥에 잘 녹여낸 SK텔레콤의 T타워, 리모델링을 통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의 모범 답안을 제시한 SK서린빌딩. 각기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이 세 곳이 행복공간 Clan이 찾아갈 공간으로 선정됐다.
7월 20일, 행복공간 Clan은 두 팀으로 나눠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T타워를 둘러본 후, SK서린빌딩에 모여 행복 CC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시민과의 어울림 & 심미적 건축의 힘,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 4호선 신용산역과 이어진 서울 용산구 소재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역시 외관이 눈에 띄네요.
지하철에서 이어지는 입구에서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을 찾은 행복공간 Clan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이어지는 입구부터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 곳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건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상업공간인 지하부터 3층까지는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 누구나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 건물 자체가 주는 압도감과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기업의 위상과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상단)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내 업무 공간 / (하단)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 건물 중간에 자리한 정원(중정)
밝고 자유로운 업무 공간까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 닿은 곳은 건물 중간에 자리한 정원. 건물을 관통해 시원하게 뚫린 정원(중정)은 일과 쉼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음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탁 트인 휴식공간인 중정 하나만으로도 직원으로서 이 건물에 만족할 것 같아요.
기능성과 효율성도 좋지만 건물의 상징이 되는 곳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기능 위주로 공간을 탐구했던 행복공간 Clan은 심미적 건축이 주는 힘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행복 CC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어 본다.
| 기업의 정체성을 건물에 담아내다, SK텔레콤 T타워
▲ 서울 중구 소재 SK텔레콤 T타워 내 위치한 SK텔레콤의 미래기술체험관 T.um(티움)
을지로의 중심, 반듯하고 빽빽한 건물 숲 사이에서 상층부가 사선으로 깎인 형태의 역동적인 SK텔레콤 사옥은 단연 눈에 띈다. 첨단 기술의 이미지가 건물 외관에서부터 충분히 드러나는 것이다. 행복공간 Clan이 T타워에서 집중한 곳은 SK텔레콤의 사업 방향과 기업의 정체성을 만날 수 있는 SK텔레콤의 미래기술체험관 T.um(티움)이다.
“미래기술이라는 콘셉트가 공간에 완벽하게 담겨 있네요.
단순히 둘러보는 홍보관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한 번쯤 오고 싶은 곳,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곳이 될 것 같아요.”
행복 CC에도 울산CLX를 알릴 홍보관을 약 600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일방적이고 지나치게 교육적인 공간이 되지 않도록 참신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Clan에게 티움에서의 체험을 통한 홍보 콘텐츠는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 SK텔레콤 T타워 내 구내식당 겸 회의 공간
직원 복지의 상징적 공간인 구내식당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12가지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해 개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식당을 식사 시간 이외에 업무, 회의, 미팅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울산CLX도 회의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넓은 식당을 식사시간에만 사용되는 공간으로 두지 않고
여러모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신선하네요.”
그리고 소비재 기업이 아닌 울산CLX가 지역사회 및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홍보관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행복공간 Clan은 깊은 생각에 잠긴 채 T타워를 나섰다.
| 다양한 테마의 공간 활용도 만렙, SK서린빌딩
▲ SK이노베이션과 SK주식회사 등 그룹 멤버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소재 SK서린빌딩
두 팀으로 나누어 타사옥 탐방에 나섰던 행복공간 Clan이 한자리에 모인 곳은 SK Inc.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입주한 SK서린빌딩.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2019년 ‘뉴 워크 플레이스’로 거듭난 서린빌딩의 변신 과정과 공간의 특징을 SK이노베이션 서정일 PM이 소개하는 시간부터 가졌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했어요.
기존과는 다른 껍질을 깨는 수준의 파격이 요구됐고,
이를 위해 공간 혁신부터 시작한 거죠.”
SK서린빌딩의 공간철학과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옥상 정원에서부터 휴식공간, 이벤트 공간, 회의 공간, 복지/편의시설과 업무공간을 차례로 살펴본 Clan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역동적인 공간, 고정관념을 깬 다채로운 공간이 구성의 생각과 행동 또한 넓혀주는 듯하다.
▲ SK서린빌딩 내 옥상정원(상단좌측)과 구성원들의 복지/편의를 위한 다양한 공간들
SK서린빌딩의 공간철학과 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옥상 정원에서부터 휴식공간, 이벤트 공간, 회의 공간, 복지/편의시설과 업무공간을 차례로 살펴본 Clan은 새로운 공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역동적인 공간, 고정관념을 깬 다채로운 공간이 구성의 생각과 행동 또한 넓혀주는 듯하다.
“구내식당, 카페, 피트니스 센터, 휴게실, 화장실 등
복지/편의시설 중심으로 살펴봤는데
구성원의 편의와 요구를 세심하게 반영한 느낌이 듭니다.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의 자연스러운 어울림도 돋보였어요.”
참고가 될 만한 곳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메모한 Clan은 사옥 탐방을 통해 각자 가장 인상적인 곳과 행복 CC에 접목하면 좋을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행복공간 Clan이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SK텔레콤 T타워를 둘러본 후, SK서린빌딩에 모여 행복 CC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하루 동안 세 곳의 사옥 공간을 부지런히 둘러본 행복공간 Clan은 그동안 머릿속으로 그렸던 행복 CC의 청사진을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현장 탐방을 통해 얻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울산CLX에 맞게 바꿔 가는 건 이제 행복공간 Clan의 몫. 다양한 공간과 상황을 경험하며 생각을 더욱 확장하게 된 Clan은 울산에서의 더 치열한 논의를 기약하며 서울을 떠났다.
▲ SK이노베이션 울산CLX 행복공간 Clan이 SK서린빌딩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