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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안전 역량으로 주목받는 SK 울산CLX ‘SHE실’
2015.02.27 | SKinn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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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세 배 면적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공장 SK 울산CLX. 공장이 넓은 만큼 화재, 누출 등의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은데요. 그럼에도 SK 울산CLX는 타사 사업장과 비교하면 거의 0에 가까운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중시하는 SK에너지의 SHE 경영시스템 덕분인데요.

 

SHE 경영시스템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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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SHE 경영시스템을 직접 현장에 적용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바로 SK 울산CLX SHE실입니다. 근래 들어 SHE실에 여러 조직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데요. 작년 12월, SHE실은 가스안전공사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한국수력원자력 공사 및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도 SHE실을 벤치마킹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SHE실이 대내외의 주목을 받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지 SHE실 산하 SHE 관리 팀의 손병수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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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HE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SHE실은 이전에는 안전환경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SHE분야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회사 경영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면서 SKI 계열 차원의 안전(Safety)·보건(Health)·환경(Environment) 전반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SHE 경영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도에 SHE 본부(본사)가 생기게 되었죠.

SHE 경영시스템도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으나, 체계화가 다소 부족하여 부서마다, 혹은 계열사마다 안전규정이 별도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 SHE 본부에서 SHE 경영관리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SK 울산CLX에서도 SHE실 주관으로 절차를 재정립하고, 구성원 및 협력회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SGR(Safety Golden Rule) 8개 항을 제정·시행하게 되었습니다. SK 울산CLX의 전 시설의 안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SHE실의 역할이 중요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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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HE실은 어떻게 SK 울산CLX의 안전을 관리하나요?

A. SK 울산CLX의 SHE실은 SHE관리팀, SHE점검팀, 안전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HE관리팀은 CLX-wide SHE관리기능을 통합 운영하여 SHE Management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도에는 CLX 전 공장의 PSM(Process Safety Management) 수준 향상을 위해 법적 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PSM 관련 책자를 제작·배부하고 있습니다. 정기보수 공정에는 SHE교육과 점검활동 밀착 지원 및 비상 대응 훈련 내실화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험요인을 분석·발굴하고, 현장 작업자나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행하거나, 안전 관련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지요.

SHE점검팀에서는 SK 울산CLX 내 전 공장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CLX 모든 시설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혹은 안전철칙 준수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팀은 사고예방 활동, 비상 대응 역량 제고 및 인명 구조/구급 업무 전문화를 통해 사고 발생 시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3 ▲SHE실에서 발간한 PSM(Process Safety Manegement) 점검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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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HE실이 요즘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얼마 전에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부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타 기업의 화학공장에서도 유독가스가 누출돼 작업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났죠. 그 밖에도 각종 공사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사고가 여러 건이 일어났습니다. 정부 부처나 기업의 안전역량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는 건 필연이었죠.

SK에너지는 이미 예전부터 SHE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안전역량을 갖추고 또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가시적으로도 SK에너지의 재해율은 국내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걸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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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양한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우리 SK에너지의 안전경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 한다고 봅니다.

Q. 안전이 지켜지기 위해선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가요?

A. 저는 크게 다섯 가지의 요소들이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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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리더십’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세월호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잘못된 리더십이 어떻게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지를 보았습니다. 반대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US에어웨이 1549편의 사례에서는 기장이 침착하게 승객과 승무원을 대피시켜 155명의 인원을 구할 수 있었죠. 투철한 안전의식과 안전역량을 갖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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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신뢰성 높은 조직’입니다. 사고는 타성에 젖어 안전을 도외시할 때 생겨납니다. 지금까지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까, 안전을 지키면 금전적 손해가 생기니까. 이런 식으로 안전 수칙들이 무시되거나 혹은 위험사항이 보고되어도 조직 내에서 무시된다면 결국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조직 내 누구라도 위험요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그것이 효과적으로 대응될 때 그 조직은 안전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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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시스템 운영’입니다. 사람은 늘 실수를 합니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사람에게 맡기면 허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절차와 규정을 지키는 안전시스템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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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는 ‘규율 강화’입니다. 전체 재해의 96%는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Human Error)에 의해 발생합니다. 우리 SK 울산CLX의 SGR 8개 항목처럼 사고가 날 수 있는 요소를 미연에 차단, 점검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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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안전문화’입니다. 요즘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걸 말하는데요. 작업자가 현장에서 작은 위험요소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점점 위험에 대해 무뎌져서 결국에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현장의 작업자는 항상 다음 질문을 마음속에 가져야 합니다. ‘잘못될 가능성이 무엇인가?’ ‘얼마나 위험한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 이를 통해 긴장을 놓지 않고 안전을 습관화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안전문화 수준은 낮은 편입니다. 안전으로 유명한 외국기업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계단 손잡이가 반질반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이 늘 손잡이를 잡고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 돌아와 국내 사업장의 먼지 쌓인 계단 손잡이를 보니 부끄러움이 느껴졌습니다.

Q. 안전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A. SK 울산CLX 내에서 모든 차량은 시속 29KM 이상으로 달릴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차량 운전자와 보조석에 탑승한 사람은 안전벨트를 해야 하죠.

이런 불만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시속 29KM로 달리는데 무슨 큰 사고가 나냐고 안전벨트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요. 거기에 대한 답변은 이것이었습니다. 안전은 사소하고 귀찮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데서 얻을 수 있다고.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지닐 때, 작업장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 운전할 때도 안전을 가져다주는 거지요.

매 순간 내 주변의 위험요소를 인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안전은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의 시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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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손병수 부장님께 SHE실의 노력과 철칙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체계적인 안전 수칙, 그리고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무장한 SHE실. 그들이 있어 SK에너지는 대한민국 1등 안전기업으로서 인정받고 있는데요. 사고율 0%를 향한 SHE실의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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