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AI∙DT 적용 설루션으로 미래 먹거리 확장한다
2024.09.29
2022년 여름은 가히 이 사람의 신드롬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어떤 드라마의 주인공. 식사 자리에서나 어디에서나 이 드라마 이야기가 거의 매번 화제에 오른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가 바로 고래다. 이 드라마에서 고래는 주인공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인 동시에 주인공 자체이기도 하다. 갑자기 드라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동반상승한 고래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의 대표도시는 울산이다. 울산 장생포 항(港)에는 고래문화마을도 있고 고래탐사선이 운행한다. 이 드라마에서 고래가 등장하거나 언급될 때마다 울산CLX 행복공간 Clan 취재가 떠올려지는 것은 일종의 조건반사 같은 것이다. 직업병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직업병은 아니다. 나는 그 드라마를 좋아하고 고래도 좋아하고 울산CLX 행복공간 Clan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연상작용이라고 하자.
행복공간 Clan 워크샵은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8월 22일 진행됐다. 이 날 워크샵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행복 커뮤니티 센터에 도입될 후보시설과 관련한 울산CLX 구성원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에 대해 서로 간의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진실을 파헤칠 때의 마음으로 <행복 커뮤니티 센터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를 들여다본다.
| 구성원을 행복으로 채우기 위한 질문과 답변
3차 워크샵에서는 행복공간 Clan 1차 워크샵부터 진행된 아이디어 창출, 동료 구성원의 의견 청취, 2차 워크샵에서 타사 벤치마킹을 통해 배운 점을 바탕으로 행복 커뮤니티 센터에 필요한 후보시설을 선별했고, 이를 기반으로 울산CLX 전 구성원의 시설별 선호도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8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됐으며, 울산CLX 전체 구성원의 39%에 해당하는 1,198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체 직군과 주간, 교대 근무자의 고른 참여가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3040 세대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대부분의 구성원이 편의시설과 운동시설, 휴게 및 문화놀이 공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휴식시간에 쉴 수 있는 카페와 바쁜 일상 속에 급한 용무를 볼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 통신매장 같은 원스톱 편의시설 입점에 대한 지지의견이 많았다. 다목적체육관 내에는 배드민턴, 족구 등과 같이 다양한 세대와 직군을 한 데 아우르면서 조직 활성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 운동 시설에 대한 니즈가 많았다. 또한 다양한 GX 프로그램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홈 짐(Home Gym) 열풍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리프레시 및 업무능률 향상을 목적으로 조사된 휴게 및 문화/놀이 공간에는 안마의자나 수면실 등의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능동적인 배움과 창의적 발상을 돕는 플랫폼 공간에 대한 요청이 많았던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자기개발과 긍정적 변화의 욕구가 구성원 트렌드로 일정 부분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혀진다.
| 우리가 기다리는 행복 커뮤니티 센터는…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공유에 이어 행복 커뮤니티 센터 설계사와의 화상회의를 통해 설계 진행 현황, 각층 평면도와 공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질의응답을 통해 구성원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워크샵의 마지막 세션은 토의로 주제는 새로 도입될 시설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공유시설인 주차장, 다목적 체육관, 도서관 등의 공간에 대해 시설별 각 특성과 활용도에 따라 구성원과 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치 있는 공유 방식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루어졌다.
▲ 지난 8월 22일, 3차 워크샵을 진행 중인 행복공간 Clan
공유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 공동(共同)으로 소유(所有)하는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내 것을 내어 준다는 의미일 수 있기에 선뜻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 설혹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내야 하고, 서로의 자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불가피한 규칙도 존재해야 할 수 있음을 떠올려야 한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함은 불문가지다. 행복공간 Clan은 이러한 섬세한 이면을 이해하고, 구성원과 지역사회 모두 함께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행복공간 Clan은 9월 중순경까지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게 될 지 도입시설을 확정하고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화제의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들이 이 날 워크샵을 통해 공유하고 논의했던 이야기들의 본질은 위 대사처럼 고래의 몸무게에 대한 것이 아니다. 행복여정의 종착역에 잘 도착하기 위한 핵심은 행복 커뮤니티 센터 건립 자체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공감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행복공간Clan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치 생텍쥐베리가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모아 임무를 부여하고 일을 분배할 게 아니라 무한히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라고 했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 행복공간 Clan이 3차 워크샵을 마친 뒤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