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산업현장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그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나요? 지난 9월 말 SK 울산CLX 임직원들이 안전보건공단 경남 안전체험교육장에서 가상안전체험교육이 이루어졌는데요. 이를 통해 안전의식을 다시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SK 울산CLX 내에서 산업현장을 셀 수 없이 가본 에너지로거도 안전체험교육장은 처음이었습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시설물을 현장과 같게 설치하여 각종 잠재 위험요소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안전체험교육장입니다. 비록 처음 방문한 곳이었지만 SK 울산CLX 현장에서 항상 보던 시설물 덕분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안전체험교육장은 안전보건공단에서 1997년 준공 이래로 많은 회사와 단체에서 꾸준히 방문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로거도 SK 울산CLX 임직원들과 함께 참여해보았는데요. 이날은 2013년도 SK에너지 기술직 신입사원 20명도 함께 했습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가상안전체험 교육장과 안전체험 교육장이 있는데요. SK 울산CLX가 먼저 방문한 곳은 가상안전체험교육장이었습니다. 가상안전체험교육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간접체험으로 재해다발사례•작업공정별유해•위험요인 및 안전행동실천능력을 길러주는 곳입니다. 안내에 따라 3D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4D 가상안전체험을 해보았습니다. 3D 입체영상과 함께 음향•진동 효과가 보는 내내 사고를 직접 겪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안전보건공단 강사님의 유머 있는 말솜씨와 조이스틱을 이용해 스크린 속의 위험 상황을 직접 찾아내는 게임방식으로 인해 교육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안전체험교육장을 나와 실외 체험교육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작업현장별 유해, 위험요소 및 재해사례 등을 체험함으로써 효과적인 위험요소 인식 및 안전행동 실천능력을 가르쳐주는 곳인데요. 체험 시설로는 건축 분야, 토목 분야, 공통분야 각각 18종, 4종, 11종이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 체험시설인 이동식 비계, 안전대 매달리기 체험, 화재소화실습을 해보았습니다.
이동식 비계 사용법
산업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신 가요? 안전보건공단의 사망 재해 원인분석 결과 2009년, 2010년, 2011년도 각각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32.3%, 32.7%, 34.7%로 가장 높았는데요. 그중에서도 비계 등 가설구조물에서의 추락이 제일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이동식 비계의 사용법과 안전대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동식 비계는 타워 형태로 조립한 틀 조립 구조의 최상층에 작업 발판과 표준 안전난간을 설치하고 각주 밑 부분에 바퀴를 부착한 구조의 비계를 말합니다. 이러한 이동식 비계는 높이를 쉽게 변경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인원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며, 주로 실내의 천장, 벽 등의 마무리 작업에서 사용됩니다.
이런 이동식 비계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상단 부에 물체를 얹어놓고 그 위에서 작업하거나 가장자리에 매달려서 작업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행동은 작업자가 추락하거나 이동식 비계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 실제 체험장에서 이동식 비계 가장자리에 물체를 매달아 놓았을 때 큰 무게가 아니어도 쉽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대 매달리기 체험
이어서 안전대 매달리기 체험을 했습니다. 안전대는 벨트식과 그네식 두 가지를 비교체험 하는 것이었는데요. 처음 눈으로 보기에는 그네식이 부품이 많아 사용하기에 불편해 보였는데요. 하지만 그네식 안전대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신체 지지의 목적으로 어깨걸이, 다리걸이, 가슴 조임 줄 등 띠 모양의 부품이 신체 전신을 감싸고 있어 훨씬 안전했습니다.
이론교육 후 신입사원들이 직접 체험했을 때, 추락 시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도 몸 전체에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허리 벨트식 안전 대는 허리 부분만 부품이 감싸고 있어 띠가 허리에 몰려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는데요. 추락 시 이러한 상태로 오랫동안 매달려있으면 정말 힘들겠죠? SK 울산CLX 내의 작업장에서도 안전과 편리함을 위해 그네식 안전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소화실습
다들 알다시피 SK 울산CLX에는 정유공장뿐만 아니라 중질유분해공장, 석유화학공장이 모여 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 소화기 사용방법을 알아두는 건 기본이겠죠? 제가 대표로 CO2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해보았습니다. 언뜻 보기에 작동이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진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안전핀 제거, 적절한 거리, 높이 등 어느 하나라도 미숙하면 작동이 잘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므로 단순히 알고 있는 것보다는 체험 활동을 통해 직접 몸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도 많은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우선, 음주 상태에서의 작업이 현장에서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음주 체험장을 체험했습니다. 체험장에서 술을 마실 수는 없었기에 음주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바닥의 선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사진상으로도 휘청휘청하는 게 보이시나요? 설마 음주 상태로 작업현장에 들어가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
다음으로 안전모 충격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낙하 물체나 추락 시 머리를 보호해주는 안전모. 한 방송에서 안전모를 실험한 적이 있었는데요. 실험 결과 수박에 안전모를 씌우고 무거운 추를 떨어뜨려도 안전모가 깨지지 않았습니다. 안전모는 그만큼 충격 흡수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안전모를 착용한 상태에서 무게와 낙하 높이, 낙하 속도에 따른 충격량이 어느 정도로 머리에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기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요소 중 하나인데요. 가정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전기가 누설되었을 때 얼마나 위험할까요? 안전보건공단 측이 말한 바로는 공사 중 전기 드릴의 누설 전류에 의해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고 접지가 안 되어 발생한 사고였다고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전기를 사용할 땐 꼭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접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강사님의 유쾌한 설명과 몰입도 높은 체험학습으로 4시간이 마치 4분처럼 느껴지며 금세 마무리되었는데요. 사람의 목숨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미리 예방하고 점검하는 방법만이 큰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으니 안전 보호구 사용방법을 필히 숙지해서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