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유럽서 판매량 1위 달성한 모델은 전기차… SK이노베이션의 유럽 공략 전략은?!
2021.12.02 | SKinno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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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관련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가운데,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유럽은 강력한 친환경 정책 추진 등으로 중국,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0월 25일(현지 시간), 유럽 자동차산업 분석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올해 9월 유럽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Tesla)의 ‘모델3’가 24,591대 판매되며 1위에 등극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차량인 ‘모델3’가 지난 9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집계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자토 다이내믹스’는 “전기차가 시장을 선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유럽 외 지역에서 생산된 차량(테슬라)이 1위를 차지한 것 또한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자료를 통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1년 82GWh(기가와트시)에서 2026년 410GWh로 약 5배 이상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분리막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자회사인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헝가리 및 폴란드 등 유럽 현지에 핵심 생산 거점을 건설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 SK온, 유럽 내 배터리 생산거점 확대 위해 제3공장 건설키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이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모여있는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거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 1월, 유럽 제3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제3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30GWh(*) 규모로 헝가리 이반차(Iváncsa)市에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공장 부지 조성 및 설계 작업이 진행중이다. 투자 규모로는 SK온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유럽 제3 공장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총 22억 9천만 불(한화 약 2조 6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1회 충전에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탑재 용량 70kWh 기준, 약 43만대 공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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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위치 및 연간 생산능력 규모

 

유럽 제1, 2공장도 헝가리 코마롬市에 있다. SK온은 지난 2017년 11월, 헝가리 코마롬市에 약 8,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을 건설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약 9,45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9.8GWh 규모의 제2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중 완공해 내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K온은 올해 7월, 헝가리 정부로부터 제2 공장 건설에 대한 지원금 9천만 유로(한화 약 1,209억 원)를 받기도 했다. 이는 제2 공장 가동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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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헝가리 코마롬市에 위치한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 / (우) SK온이 헝가리 코마롬市에 건설 중인 제2 공장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유럽 생산거점 확보로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

 

SK이노베이션의 정보전자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10월, 유럽 내 첫 생산거점인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s, 이하 분리막)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폴란드 실롱스크州에 위치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제1 공장은 지난 6월 기계적 준공에 이어 8월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순차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한 시장으로 떠오르는 유럽에서 최초로 분리막 생산기지를 현지에 확보했으며, SK온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社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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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지난 10월 6일(현지 시간), 폴란드 실롱스크州에서 개최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제1 공장 준공식. 이날 행사에는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선미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 피에호피악 기술개발부 차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 등이 참석했다. / (우)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제1 공장 전경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실롱스크州에 2024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최대 규모인 15억 4천만m2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업가동 중인 제1 공장을 비롯해 연간 생산능력 3억 4천만m2 규모의 제2 공장은 2023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각각 4억 3천만m2의 규모의 제3, 4공장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써 우리나라, 중국, 유럽을 포함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생산능력 규모는 총 27억 3천만m2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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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11월 15일 자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것이며, 그 동력을 제공하는 배터리가 ‘제2의 석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40년이 되면 5,250억 달러(한화 약 6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기술 발전과 관련 정책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일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배터리 연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배터리 제조·패키지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을 ‘비중확대’로 추천했다.

 

12월 2일,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노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2025년까지 그린(Green) 사업 30조 원 투자 계획 공개로 카본(Carbon) 사업의 디레이팅(De-rating) 요소 감소, ▲위드코로나로 인한 모빌리티 수요 회복과 주요 상업생산 활동 재개로 정유업황 호조 견인 전망,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필두로 한 자회사의 성장성 부각, ▲주주 친화 정책” 등을 들었다.

 

보고서에서 노 연구원은 “SK온은 2022년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며, 수주잔고 급증으로 사업가치도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0월 SK온의 수주잔고는 220조 원으로 공식 발표 시점 기준 국내 1위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며 “SK온의 추정 기업가치는 2022년 12조 8천억 원, 2023년 18조 9천억 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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