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영웅들” -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의 이야기
2024.12.20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뉴스전문 보도채널 SKinnonews.com이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 인터뷰에 이어 릴레이 인터뷰2를 진행한다. 그 첫 번째로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SK 울산Complex(* 이하 울산CLX) 박경환 총괄을 울산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울산CLX에서 근무하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극복해 온 박경환 총괄은 “우리는 이번 위기를 이겨낼 것이고,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인 울산CLX가 그 전초기지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1962년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으로 설립된 SK 울산Complex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에 이르는 약 830만m2(250만 평)의 부지에 34기의 대형 원유 저장 탱크를 보유해 우리나라 전 국민이 1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약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과 고급윤활기유,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8개의 전용 부두를 이용, 하루 44만 배럴 연간 약 1억 6천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
Q1. 어려운 시절이라 무거운 질문을 먼저 드려 유감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COVID-19로 인한 추가 경색, Oil Price War로 인한 유가급락 등 올해 시황이 아주 안 좋다고들 합니다. SK이노베이션 심장인 울산CLX의 총괄로서 이러한 환경과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계절이 바뀌고 있는 시기이지만 봄이 옴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죠. 제가 1988년에 입사해 울산CLX에서 30년 넘게 근무를 했는데 이런 어려움은 처음입니다. 그간 IMF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그리고 2014년 유가 급락도 겪었지만, 이런 어려움은 처음입니다. 과거에는 어려움이 하나나 많아야 두개, 즉 이중고(二重苦)지만 이번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소위 삼중고(三重苦)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삼중고 모두가 글로벌 차원 이슈이자,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울산CLX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울산CLX 총괄로서 아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심장인 울산CLX가 펄떡펄떡 뛰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크게는 대한민국 석유화학의 중심지를 지켜내는 일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울산CLX 전 구성원 모두,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비장합니다.
그래서 울산CLX가 이번 위기 극복의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을 지키는 사람인 이유도 있지만, 우리 후배들과 대한민국에 더 강한 심장을 전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울산CLX는 항상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될까?’라는 시선으로 바라봤던 수직계열화라든가 지상유전을 건설하는 고도화 설비, 외국자본과의 합작시설 등 수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보란 듯이 성공시켰습니다. IMF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울산CLX는 대한민국 석유화학 생산기지 No.1의 자부심을 가지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시황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시절에는 오히려 과학적인 분석 예측 기법들을 도입해 변동성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들은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아 온 울산CLX 전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DNA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SKinnonews.com의 지난 경영진 인터뷰에서 김준 총괄사장 등 모든 경영진 뿐 아니라 김종훈 이사회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위기는 극복되고, 새로운 성장을 낳는다’라는 것을 이번에도 울산에서 입증해 내겠습니다. “쇠는 두드릴 수록 단단해진다”고 하죠. 울산CLX 구성원들에게 가장 걸맞는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더 단단해 질 겁니다. 시황은 최저지만 우리의 위기극복 DNA 만큼은 역대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할 것입니다.
Q2. 남다른 각오가 느껴집니다. 울산CLX의 위기극복 DNA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가장 큰 것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구성원들 눈을 보면 두려움 보다는 자신감에 찬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현장에서 구성원들과 얘기하면 그 기가 느껴집니다. 그런 눈빛과 기를 느끼고 있어 ‘위기극복 DNA를 울산에서 입증하겠다’는 것을 앞서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 구성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울산CLX 박경환 총괄(가운데)
울산CLX의 위기극복 DNA 와 관련된 사례로 우선 역대 최단기간에 마무리 된 이번 임금교섭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화된 경영실적 속에서 노사가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한 임금인상률’이라는 약속을 4년째 꾸준히 지켜냈습니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노동조합 집행부가 소통과 이해를 기반으로 2017년에 만들었던 임금교섭 모델에 합의했고 구성원들이 84.2%라는 높은 찬성률로 지지하며 ‘이번 악화된 경영상황을 이겨내서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나가자’고 합의한 것이지요.
올해 1월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친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도 하나의 사례입니다. 2018년 1월에 착공했는데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준공이 되었습니다. VRDS의 조기준공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이나 VRDS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 외에도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대형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무형의 자신감도 위기극복 DNA로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 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 감압 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
울산CLX의 운영 능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각 설비들의 라이선스를 가진 업체에서도 깜짝 놀라는 우리만의 능력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100으로 설계해 이를 120, 150까지 증대시키는 능력이 독보적이죠. 이를 기반으로 공장의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는 것이고요. 이런 고도화된 운영능력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제품 생산체계의 Flexibility를 높이고 SHE(Safety, Health, Environment)에 너나 없이 모두들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울산CLX는 1년 365일 24시간 가동을 통해 국가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합니다. 특히, 정유에서 석유화학까지 수직계열화가 되어 있어 특정 공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관 공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가동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모든 구성원이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힘든 일들을 하고 있고 그러한 심적 부담감들이 느껴져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 구성원들이 있기에 울산CLX가 위기극복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갖습니다.
Q3. 사례로 말씀해주신 VRDS, 석유산업이나 시장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기계적 완공을 마무리하고, 상업생산을 곧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울산CLX에는 그간 많은 투자들이 진행되었습니다. 2008년 제2 고도화설비(FCC), 일본JX에너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과의 합작사업 투자 등 지속적인 투자와 증설이 있었습니다. VRDS는 IMO 2020***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말 투자의사결정을 한 뒤 2018년 1월에 착공, 올 1월 말에 기계적인 준공을 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서 준공한 것인데 우리 울산CLX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아 아주 뿌듯합니다. 엄격한 SHE(안전·보건·환경) 관리뿐 아니라 울산CLX 모든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고 덕분에 설계와 구매 기간을 단축시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IMO 2020 :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가 올해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 규제
▲ 지난 1월 말, 준공 완료된 울산CLX의 VRDS
VRDS는 울산CLX 내 기존 장생포역이 위치했던 약 2만 5천 평 부지에 건설되었는데 설비 연결 배관 길이만 240km로 북한산 높이의 약 290배 정도이고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서울~울산 간 거리의 3배,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15톤 관광버스 1,867대의 무게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였습니다. 건설 기간 중 하루 평균 1,150여 명, 약 88만 명의 근로자가 투입됐는데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울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재 시운전 중인 VRDS는 3월 말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VRDS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매년 2~3천 억원의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제적 가치(EV, Economic Value) 뿐 아니라 환경분야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도 창출하게 돼 우리회사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SV가 어떻게 EV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 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상업생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해,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4. 울산CLX는 정유에서 석유화학까지 수많은 공장과 공정들이 연결된 집합체입니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고 하는데, 울산CLX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지요?
울산CLX는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인 250만 평의 부지에 150개 이상의 공정과 5만 4천여 기의 설비가 있고 연간 15만 건 이상의 현장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규모의 공장을 약 3천여 명의 구성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생산현장이 일사분란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디지털 관련 기술력이 집약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Digital Transformation이 핵심경쟁력 중 하나가 되는 곳입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글로벌 경쟁과 함께 플랜트 운영의 복잡성이 점점 심화되고 중대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새로운 기술 적용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스마트 플랜트’를 도입해 현재 ‘부분적 최적화 및 통합화’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그 다음 단계로 ▲그간 축적한 ‘Best Practices’를 확산해 나가면서 ▲‘예측, 통합, 최적화’를 방향으로 한 생산관리의 운영 효율성 개선 ▲제품 신뢰성(Reliability)의 끝없는 개선, 생산시설의 유지보수(Maintenance) ▲가장 중요한 SHE 등에서 32개의 과제를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 울산CLX의 스마트 플랜트 중 ‘회전기계 위험예지’ 시스템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임)
가장 아날로그적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CLX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최고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가진 상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울산CLX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DT는 완료형이 아니라 항상 ‘진행형’입니다. 만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중심으로 한 ‘기술센터(Technology Center)’로서, 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DT를 통한 BM(Business Model) 혁신, 그리고 차세대 설비 관련 시스템 구축과 이미 도입한 스마트 플랜트의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5. 울산CLX가 기술센터(Technology Center)로 그를 위해 DT는 항상 진행형이라는 말씀하셨는데, 울산CLX의 DT 지향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람의 심장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자연법칙에 따라 노화(老化)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심장으로서의 울산CLX는 계속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종국적으로 지향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울산CLX 내에는 석유화학 시설과 관련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원유 정제부터 나프타 분해, 고도화 설비, 윤활유 공장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러한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울산CLX의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공장에서부터 시작된 오랜 경험과 체계적인 교육으로 다져진 울산CLX 엔지니어의 기술 역량 역시 세계 최고라는 단어로도 모자라다는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해외 정유·석유화학 공장에 우리 엔지니어들을 보내 대신 운영을 해 주는 O&M(Operation & Maintenance, 공장 운영관리 및 유지보수) 사례도 많습니다. 이미 대만 포모사,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베트남 BSR, 중국 석유화학 업체 등 각국의 대표 석유화학회사에 O&M 기술서비스를 해줬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O&M 기술력에 DT가 더해진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O&M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겁니다. 빅데이터, AI(Artificial Intelligence) 등을 통해 분석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면 공정과 설비 운전의 안정성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향상될 것이고 생산 효율성 증대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DT는 SHE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즉, SHE에서 가장 중요한 사전대응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 플랜트의 도입으로 실시간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해내게 되면 작업자들의 안전성을 높이고, 각종 사고/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사고의 다양한 케이스를 이미 데이터로 가지고 있으니 공정과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과 조치도 가능하게 되는 거죠. 우리 울산CLX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었던 스마트 플랜트를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것처럼 이제는 DT를 통해 SHE의 강화, 그리고 더 나아가 수율 증대와 비용 최소화 등 Value 극대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심장의 노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더 젊은 심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Q6. 격동의 2020년이 될 텐데, 연초에 울산CLX의 구성원들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울산CLX’를 올해 목표로 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배경이나 구체적인 활동들을 듣고 싶습니다.
울산CLX 경쟁력의 원천은 SHE에서 나옵니다. 현장의 안전, 건강, 환경관리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자 권리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비롯한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울산CLX는 ‘SHE는 구호가 아닌 실천’ 이라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울산CLX 총괄 직속으로 ‘중대사고 근절 전담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지식을 쌓게 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고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중대사고 근절 관련된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실천해나가는 해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더 안전하고 깨끗한 울산CLX’를 만들기 위해 지난 해부터 ‘Clean CLX****’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Clean Air, Clean Water, Clean 일터, Clean Life 이렇게 네 가지 영역에서 ‘Do Green’ 활동을 하는 것인데, 특히 우리 구성원들의 Clean Life를 위해 구성원 스스로 실천하는 환경 캠페인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잔반 줄이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잔반이 줄어들면서 처리비용도 함께 줄어들어 그 비용으로 결식아동의 조식을 지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캠페인’을 울산CLX 현실에 맞게 접목해 실천했는데, 성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울산CLX 모든 구성원들은 환경문제를 단순히 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넘어 SV를 창출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찾고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 Clean CLX : 깨끗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울산CLX의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으로 Clean Air, Clean Water, Clean 일터, Clean Life 네 가지 영역으로 진행되며, 울산CLX는 이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과 지속적인 사회적가치 창출을 선도하고 있음
▲ (좌)울산CLX의 SHE 캠페인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 / (우)울산CLX의 Do Green 캠페인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임)
Q7.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적인 성장전략인 Green Balance 2030*****을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는 울산CLX의 관점에서 환경 SV 창출 계획은 어떻게 될지요?
Green Balance 2030은 전사적인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봐야겠습니다만, 울산CLX 관점에서는 그걸 어떻게 현장에서 접목해 실천하면서, 그걸 경제적인 가치로 만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 전까지 현장에서 해 오던 친환경 SV 관련 활동들을 어떻게 EV로 창출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울산CLX는 환경부정영향을 줄이기 위해 Clean CLX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울산CLX의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Clean CLX의 영역 중 Clean Air, Clean Water, Clean 일터 세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각각 SV, EV 목표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lean Air는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을 확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lean Water 영역은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CLX의 공업용수를 재사용하고 절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팀 사용량을 최적화해 공업용수의 절대 사용량을 줄이고 공정 폐수를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Clean 일터는 구성원들의 건강과 쾌적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폐수·폐유 등의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활동입니다. 산업폐기물로 분류되던 폐보온재 재료인 ‘펄라이트’ 성분을 재활용하기 위해 인허가기관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은 얼마 전 기사로도 나왔었는데요. 이러한 Clean CLX 활동을 통해 우리 울산CLX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이해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더 큰 SV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reen Balance 203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라 생각됩니다.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아 그걸 얼마나 빨리 실행해서 SV, EV 성과로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DNA가 된 ‘독한 혁신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만들어 보일 것입니다. 울산CLX의 살 길이기도 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현재의 경영 위기를 이겨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Green Balance 2030 :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환경부정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Q8.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리더들이 행복경영 실천에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울산CLX의 행복 Commitment 첫 주자로 나섰는데 어떤 Commitment를 하셨나요?
구성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행복한 소통이 아닐까 합니다. 구성원들과 행복한 한끼를 같이 하기 위해 ‘행복함끼’를 하겠다는 Commitment를 했습니다. ‘행복을 함께하는 한끼’의 줄임말인 행복함끼는 구성원들과 식사, 다과를 하면서 함께 행복을 이야기하는 만남인데요. 새해 첫날 추운 날씨지만 VRDS 시운전 구성원들과 함께 ‘VRDS 시운전 안전/행복기원 해맞이 행사’를 하면서 마음속 깊이 성공과 행복을 기원하고 행사 종료 후 구성원들과 따뜻한 떡국을 나눠 먹었는데 이때가 제 ‘행복함끼’의 첫 여정을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 새해 첫날, 울산CLX 박경환 총괄이 행복 Commitment인 ‘행복함끼’를 실천하기 위해 VRDS 시운전 구성원들과 함께 ‘VRDS 시운전 안전/행복기원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임)
이후 정유1, 정유3, 동력2 Unit 등 다양한 조직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행복에 대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행복 이야기를 듣고 울산CLX 전체의 행복을 키우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행복함끼’를 11회 가졌는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구성원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구성원들을 찾아가 행복에 대한 더 깊은 공감을 만들겠습니다.
▲ 좌측부터 정유1, 정유3, 동력2 Unit과 함께한 행복함끼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촬영된 사진임)
Q9. 마지막으로,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사가 구성원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 작년에 단체협약 갱신교섭에서 확정한 ‘행복협의회’를 올해 임금교섭 조인식을 통해 공식 런칭했습니다. 행복협의회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사회적가치 창출, 문화혁신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주제들을 상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구성원이 스스로의 행복을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0년 넘게 울산CLX에 몸 담으며, 울산CLX는 SK이노베이션의 심장(Heart)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의 심장이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지내왔습니다. 울산CLX의 모든 구성원이 저와 마찬가지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구성원 모두는 울산CLX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올해를 ‘구성원 전체의 행복’, ‘일을 통한 행복’을 실현하는 행복여행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부터 소통하겠습니다.
올해 정말 힘든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나간 어려움들도 당시로 보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은 우리 울산CLX 심장을 더 뛰게 했고, 그 심장 위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훌륭하게 극복했습니다. 이번 어려움은 과거에 비해 더 골이 깊을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힘과 지혜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려울 때 늘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이번에도 심장인 울산CLX가 흔들리지 않고 하나된 힘을 발휘한다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낼 것이고 올해 연말에는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 행복하게 잘 보냈다”라고 회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기극복의 DNA를 가지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울산CLX의 발걸음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