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자동차 한 대가 제조 라인을 거쳐 도로 위를 달릴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품이 필요한지 알고 계세요?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약 25,000개 이상의 부품이 자동차 안에서 서로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SK 울산CLX는 대규모 정유 및 석유화학 공장으로 그 규모가 여의도공원의 세 배에 달하고, 정제시설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큰 공장을 물 흐르듯이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수많은 부품과 자재들입니다.
자재 하나하나가 모여서 공장을 이루다 보니 공장을 구성하는 자재의 품질 및 물량 관리 등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에너지로거가 이렇게 중요한 자재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석유 설비관리팀의 자재관리원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Q. SK 울산CLX에서 자재관리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현재 SK 울산CLX에서 자재관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생산 위주의 공장이다 보니 설비의 Reliability에 큰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재를 정품, 정량으로 관리하는 게 자재관리원의 책임이자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정품관리란 본래의 품질(Quality), 즉 최초에 우리가 사서 들여온 그 품질(Quality)을 그대로 유지해서 필요한 자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정량관리란 적정재고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정재고수준이란 각각 설비의 특성에 맞춰 창고에 저장할 품목의 최대량과 최소량을 정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자재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으면 안 되겠죠? 반대로, 일정 기준보다 적은 양이 있을 때 예상치 못한 공정 출하가 생기면 문제가 됩니다.
이 적정 수치를 정하고 꼭 필요한 수량만 창고에 저장할 수 있게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직접 창고를 순회하며 재고 수량을 세고 있는데 이를 Cycle Counting이라고 부릅니다.
Q2. 자재관리그룹에서 다루는 자재의 물량과 그 가치들도 엄청날 것 같습니다. 그 양과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요? 그리고 자재들의 창고 분출 및 입고 빈도는 얼마나 되나요?
A2. 자재마다 그 크기와 무게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SK 울산CLX의 12개의 자재창고에서 평균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물량만 하더라도 47,000여 품목이며 원화 가치로 환산하면 약 680억이 넘습니다. 공장의 정기보수 또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같이 자재의 이동이 많을 때는 한 달 동안 수천 가지 품목을 다룹니다. 하지만 자재의 이동이 많다는 것이 자재를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일이 많아서일까요?
아닙니다. 자재의 이동이 최소화됐다는 것이 우리 SK에너지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동량이 많다는 것은 공정의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리에 필요한 자재가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평소에는 공정이 안정화되고 정비원들의 정비 기술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자재들의 이동량은 많지 않습니다.
Q3. 자재들의 규모가 수만 품목과 수백억에 이르다니 정말 큰 것 같습니다. SK에너지의 생산품 종류가 다양한 걸 보면 자재 종류도 무척 다양할 것 같은데요. 이렇게 많은 양을 어떻게 모두 분류하고 관리하시나요?
A3.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할 때 10진 분류법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SK에너지에서도 자재를 쉽게 분류할 수 있도록 자재 분류체계에 따라 대분류, 중분류, 상세분류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크게는 설비유지 기능별로 나누며 지역별, 공정별로 하위 수준을 책정해 상세히 분류됩니다.
분류가 끝나면 개별 자재에 코드가 부여되며 그 코드가 전산 시스템에 들어가 이것을 기준으로 자재가 분출, 입고, 반납, 이관됩니다. 분류 기준에 따라 창고도 분리되어 있어서 사용자가 찾기 편하도록 자재관리그룹에서도 시스템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4. 자재관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데요. ‘자재관리그룹은 SK의 OOO이다.’ 라고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4. 자재관리그룹은 ‘SK의 병참기지!’라고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SK 울산CLX 전체가 전부 설비로 구성되어 있고 그 설비를 유지하고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자재관리그룹의 역할이다 보니, 군대시설인 병참기지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없는 게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위해 창고를 순회하며, 직접 자재 관리방법, 물품코드와 Tag 읽는 방법, 창고 내 안전수칙 등을 알려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SK 울산CLX의 금고지기라고 할 수 있는 자재관리원! 에너지로거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