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축구단이자, 제주도 유일의 프로 스포츠 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FC가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 영예인 제10회 스포츠산업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짝짝짝!)
독창적인 마케팅으로 지역민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족 나들이 문화 등 스포츠를 통한 색다른 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특히 제주유나이티드FC의 박경훈 감독은 서울전 승리의 각오를 다지며, 전투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타나는 ‘탐라 대첩’ 퍼포먼스, ‘서울전은 반드시 이기으리’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의리맨’ 퍼포먼스, 전투복을 입고 선수들을 오케스트라처럼 지휘하겠다는 의미로 지역 악단과 함께 공연한 ‘지휘자’ 퍼포먼스 등으로 제주도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 전투복(좌), 의리맨(우) 복장으로 승리를 다짐하는 제주유나이티드FC 박경훈 감독
▲ ‘의리맨’ 복장으로 경기장에 등장하는 제주유나이티드FC 박경훈 감독
▲ 제주유나이티드FC 박경훈 감독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퍼포먼스 포스터
제주 구단의 장석수 대표이사는 망가진 패션으로 구단 상품 판매 모델로 나서’사장님 미쳤어요’라는 이벤트를 벌였고요, 경기장 주변에 장갑차 전시, 워터파크 조성 등으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 장석수 대표이사를 모델로 한 제주유나이티드FC 관련용품 판매 포스터
▲ 경기 전, 장갑차 체험하고 있는 가족 관람객들
▲ 제주유나이티드FC에서 만든 경기장 내 워터파크
지난 11월 26일,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이 열린 삼성동 코엑스에서 장석수 대표이사를 만나 이러한 제주유나이티드FC의 이색 마케팅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스포츠산업대상 축하 드립니다. 대상 수상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장석수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감사합니다. 제주도의 서귀포시는 제주도민들도 구경 오기 어려운 동네입니다. 지하철도 없고, 대학도 없고, 제조업도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찾아오기 힘듭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올 수 있도록 축구뿐 아니라 축구장에 가면 항상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경기장에 가면 어떤 선물이 있을까, 이번엔 어떤 즐거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많은 분들이 와서 같이 경기를 관람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제주유나이티드FC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A. 장석수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팬이 있어야 축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아시아 각국의 리그에서 우승한 팀들이 모여 아시아 최고의 축구팀을 겨루는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데요. 이 리그에 나가면 월드컵 진출로 축구에 관심이 높아진 중국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관중도 늘고, 제주의 관광 수입도 늘어나는, 상호작용이 될 것입니다.
제주유나이티드FC는 1982년 국내 최초의 프로구단 ‘유공 코끼리 축구단’으로 출범해 2006년 축구의 불모지인 제주도로 연고지를 옮기고, 제주 유일의 프로 스포츠 구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작은 시장 규모의 연고지, 제주에서 뜻깊은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데요.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노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열되고 있습니다.
2010년 K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진한 관중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프로 구단이 살 수 있다는 절박감을 느낀 제주유나이티드FC.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들에게 제주유나이티드FC를 제주의 자랑, 우리 팀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제주유나이티드FC는 홈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축구 외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경기장 내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마련해 축구를 통한 가족 나들이 문화, 복합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제주 구단의 출범 연도를 내세워 선보인 ‘작전명 1982’는 경기를 보다가 허기진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인데요. 보통 경기장에서 자동차 같은 큰 경품을 내건 이벤트와는 달리, 나들이 나온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더 많이 나눠 주는 이벤트를 선택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매 경기 때마다 시장 음식, 지역 특산물 등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관람객들이 다음 경기 ‘음식’을 기대하기도 했답니다!
▲ 가족 관람객과 선수가 함께 즐기는 이벤트
▲ 매 경기마다 다양한 먹거리 제공
경기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젊은 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제주유나이티드FC. 고심 끝에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DJ Party’를 열었는데요, 경기장 내 광장에 무대와 조명, LED판 등을 설치해 클럽 분위기를 내고, 젊은 팬심을 파고드는 것은 물론, 선수들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무대가 됐습니다. 그야말로 제주 구단의 마케팅 야심작이었던 거죠!
▲ ‘DJ PARTY’ 포스터(좌) ’보물섬 En’ 포스터(우)
또한, SK에너지와 엔크린을 의미하는 약자 En을 활용한 이 이벤트는 ‘보물섬 제주도에 있는 제주유나이티드FC라는 보물을 알린다’는 의미인데요. 보물 지도를 가지고 경기장 인근에 숨겨진 보물을 찾고, 경기 하프타임에는 전 관중석을 향해 스크래치 복권을 날려주고, 아이들이 해적으로 변장한 스태프와의 게임을 통해 다양한 보물을 획득하게 하는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해 재미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유나이티드FC는 초등학생들에게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알리기 위한 ‘369캠페인’ (3번이상 축구경기 보기, 6명 이상 친구, 가족과 즐거움 나누기, 9번 이상 경기장에서 최강 제주 외치기), SK주유소에서 5만 원어치 기름을 넣으면 축구 관람권과 0.5l 기름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사랑을 채우다 – LOVE 엔크린’ 등 제주 구단만의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제주유나이티드FC는 지역 팬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지역밀착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요. 팬들이 경기장에 오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벗어나 축구단이 먼저 팬들을 찾아가고, 지역의 그늘진 곳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제주 구단의 노력은 2012년 가장 높은 관중 증가를 기록한 구단에 주는 ‘플러스 스타디움상’, 2013년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구단에게 주는 ‘팬 프렌들리 클럽(Fan-Friendly Club) 상’, 그리고 2014년 대통령 표창인 ‘스포츠산업대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축구뿐 아니라 제주의 복합문화를 선도하는 제주유나이티드FC! 앞으4로 제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