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서울 화상(畵像)으로 진행된 ‘임금교섭 조인식’, SK이노베이션 노사(勞使)의 밀당없는 임금타결
2020.03.03 | SKinno News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노사가 한 데 모이지는 못했지만 역대 최단기 임금교섭에 합의하며 노사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이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이하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금번 조인식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 저하 등 경영상황 악화 속에서도 노사가 4년 전 약속을 지켜오며 역대 최단기간 교섭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 이번 조인식은 지난 2월 17일 상견례 자리에서 잠정합의안에 서명하면서 역대 임금교섭 중 최단 시간인 30분만에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연동해 오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SK이노베이션의 소비자물가지수 연동방식은 2017년 당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노사 교섭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 출범한 새로운 노동조합 집행부가 이러한 임금교섭 모델에 전격 동의하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도 84.2%의 찬성률로 타결되는 등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원칙이 될 것이라는 상징성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한 이번에 적용된 임금인상률이 2010년 이후 최저 소비자물가지수인 0.4%였음에도 소모적 논쟁 없이 합의에 이른 것도 ‘건설적 제안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선진적 노사관계가 구축되어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번 조인식의 한 가지 아쉬움은 노사가 함께 자리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조인식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과 울산에 위치한 SK 울산Complex(이하 SK 울산CLX)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이노베이션 이상훈 노동조합위원장, 노조집행부 일부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준비한 SK 울산CLX 관계자는 직접 만나 조인식에 서명하는 것에 모자람없이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조인식에서는 지난해 단체협약 갱신교섭에서 확정한 ‘행복협의회’도 공식 런칭했다. 연 4회 개최되는 기존의 노사협의회에서는 임금, 복리후생 등 통상적인 노사 현안을 다뤄왔다. 이번에 도입된 행복협의회에서는 노사뿐만 아니라 구성원까지 참여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및 회사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주제에 대해 상시 논의하게 된다. 구성원이 스스로의 행복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또 하나의 혁신을 구체화한 것이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서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본급 1%를 기부해 조성한 ‘1% 행복나눔’ 기금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 종식하기 위한 기부금 2억 원을 전달하기로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기부는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이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과 큰 피해를 입어 시름이 깊은 대구/경북 지역에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기부가 나온 배경 또한 이번 임금 교섭 합의서에 근거한다. 노사는 임금교섭 합의서에 ‘합리적 노사문화를 지속적으로 혁신/발전시키고, 양극화 해소 및 상생 등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조항을 채택했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로 이러한 기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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