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2월 4일,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를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이자 코발트 생산 세계 1위인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社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코발트 약 3만 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3백만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업계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182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20년에는 3만 2천 톤, 2025년에는 9만 2천 톤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발트 구매 과정에서의 윤리적인 책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글렌코어는 매해 제 3자 기관으로부터 코발트 생산 과정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는데 합의했다. 이는 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RMI*’의 ‘코발트 정제 공급망 실사 표준(Cobalt refinery supply chain due diligence standard)’에 따른 것이다.
(*)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 :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
SK이노베이션이 윤리적으로 생산·공급된 광물을 구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은 광물 채굴 및 생산 과정에서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발트는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생산지인 아프리카 지역 아동들의 노동 착취 문제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광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