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협력…‘난제’로 여겨진 PP 재질 폐플라스틱도 재활용 나서
– 오염/유색 PP 소재 폐플라스틱서 순수한 PP만 뽑아내는 기술 갖춰
■ 열분해, 해중합에 이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소각 매립하던 쓰레기 재활용하는 ‘3대 근본 기술’ 확보
■ ‘22년말 공장 착공해 ‘25년부터 5만톤 PP 처리
■ 나경수 사장,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완성해 ‘친환경 화학회사’ 새지평 열 것”
SK종합화학이 12일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社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올해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포장용기, 차량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 이하 PP) 재활용에 특화된 선도 기업이다.
PP 기반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난제를 해결했다.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얻을 수 있어,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 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도 재활용 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이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말 국내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5만톤 규모 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기존 화학공정에서 생산하던 신제품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와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생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재활용해 얻은 친환경 PP로 자동차 부품까지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어, 미래에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나프타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에 더해 이번 협력으로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라스틱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해 재활용 할 수 없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 밖에 없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재활용해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의미가 크다.
SK종합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술 확보와 더불어 3R(Recycle, Replace, Reduce)에 기반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천억 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2027년에는 회사가 연간 생산하는 플라스틱 물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 톤 이상을 재활용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100% 재활용 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만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이번 협력은 회사 사업구조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해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친환경 화학회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1] 주요 용어 및 기술 설명
■ 화학적 재활용
열분해 기술, 해중합 기술 등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기계적인 방법이 아닌, 화학반응을 통해 재활용하는 방법. 화학적 재활용은 기계적 재활용(폐플라스틱을 기계로 분쇄, 세척한 뒤 녹이는 방식)보다 재생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이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품과 같이 우수하며,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고성장세가 예상됨
1) 폴리프로필렌(Poly Propylene) 재질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오염된 포장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을 재활용하는 기술.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폴리프로필렌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해 순수한 폴리프로필렌을 뽑아내 재활용하는 방법. 8월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社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2) 열분해 기술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를 추출,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를 뽑아내는 기술.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열분해유 시제품 개발에 성공, 올 1월 美 브라이트마크社와 열분해유 사업 협력을 위한 MOU 체결
3) 해중합 기술
유색 페트병, 폴리에스테르 원단 등 플라스틱(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시켜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 올 6월 SK종합화학은 메탄올 기반 해중합 기술을 보유한 루프인더스트리社 지분 10%를 인수
[참고2] SK종합화학 주요 친환경사업 추진 이력
시기 | 내용 |
2021. 1 | 미국 열분해 기술 기업 브라이트마크와 국내 첫 대규모 열분해 공장 상용화 및 설비투자를 위한 MOU 체결 |
2021. 2 | 종합물류기업 로지스올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 폐기물 재활용·재사용, 친환경 패키징 사업 추진 등 협력 선언 |
2021. 3 | 포스코와 차량용 경량화 복합소재 개발 협력 선언 |
2021. 3 | 애경산업과 패키징 단일 소재화, 백색 및 투명 패키징 개발, 플라스틱 용기 회수 및 재활용 등 분야 협력 선언 |
2021. 4 |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썩는 플라스틱 생분해성 수지(PBAT) 소재 개발 MOU 체결
– 23년까지 PBAT 생산규모 국내 최대 5만 톤 확보 |
2021. 5 | 매일유업, 테트라팩 코리아, 주신통상과 멸균팩 재활용 MOU 체결 |
2021. 5 |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P4G)참가
– 나경수 사장, 순환경제 세션에서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방안 제시 |
2021. 6 |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와 초소형 전기차 핵심부품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 개발 MOU 체결 |
2021. 6 | 해중합 기술 기업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에 5,650만 달러 투자, 지분 10% 확보 |
2021. 7 |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SK종합화학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친환경 중심 순환경제 전환 선언
– 2027년까지 회사 연간 플라스틱 생산 규모인 250만 톤 이상 재활용 설비 구축 |
2021. 7 | 울산시와 국내 최대규모 폐플라스틱 재활용 설비 건설 MOU(5년 간 6천억 원 투자) |
2021. 7 | SPC팩, 깨끗한나라와 함께 친환경 포장재 공동개발 |
2021. 8 |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PP 재질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위한 MOU 체결 |
[사진설명] SK종합화학이 12일,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기존에는 재활용이 어렵던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오염된 음식 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자동차 내장재 등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이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마이크 오트워스(Mike Otworth) CEO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