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위한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파트너社 탐방기① – 루프인더스트리
2021.12.23 | SKinno News

▲ 지난 11월, 루프인더스트리社의 다니엘 솔로미타(Daniel Solomita) CEO(왼쪽)와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오른쪽)이 캐나다 퀘백에 위치한 루프인더스트리社의 생산설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1월, SK지오센트릭은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 확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북미 지역의 기술 파트너링 3개社를 방문하며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했다.

 

혁신적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환경을 책임지는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파트너링 현장! 그 첫 번째로 현지 특파원이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社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루프인더스트리社

 

폐페트(PET)병과 카펫(Carpet) 등의 섬유에서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뽑아낸다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으로 날아갔다. 루프인더스트리社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시간 반 가량 이동하면 도착하는데, 그 곳에서 폐섬유들이 물처럼 투명한 PET로 변하는 혁신적인 기술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 루프인더스트리社의 해중합 기술 소개 영상 – 출처 : 루프인더스트리社

 

루프인더스트리社는 폐PET병/폐섬유를 재활용하는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SK지오센트릭이 지난 6월 5,650만 달러(한화 약 663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와 아시아 지역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지오센트릭은 루프인더스트리社가 보유한 플라스틱 재활용 혁신 기술인 해중합*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사업화를 위한 아시아 지역 내 재활용 페트(r-PET, Recycling Polyethylene terephthalate) 생산/판매 독점권을 갖게 됐다.

(*) 해중합(解重合, Depolymerization) : 유색 페트병, 폴리에스터 원단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시켜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기술

 

▲ 지난 6월,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왼쪽)과 루프인더스트리社 다니엘 솔로미타 CEO(오른쪽)가 루프인더스트리社 지분투자 및 해중합 기술 확보 등을 목적으로 양사간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PET병 재활용 기술은 부직포, 인형솜 등의 저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두, 세 차례 더 쓰인 뒤 폐기되는 일차원적인 방법으로 재활용은 맞지만 지속가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원래 가치 그대로 반복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플라스틱 자원 순환이 가능하다. 이처럼 PET병을 다시 PET병으로 만드는 순환 구조가 구축된다면 환경 및 쓰레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해중합 기술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 중에서도 특히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카펫이나 오염된 PET병을 현재 전량 소각하고 있다. 이것들을 모아 저온에서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순수한 원료 상태인 투명한 PET로 만들어 낸다는 게 잘 믿기지가 않았다.

 

이번 루프인더스트리社 방문을 통해 잘게 쪼갠 PET, 유색 PET, 뭉쳐놓은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 등이 해중합의 원료가 된다는 걸 알게 됐다.

 

▲ 해중합 원료(왼쪽부터 잘게 쪼갠 PET, 잘라놓은 유색 PET, 뭉쳐놓은 폴리에스터 섬유)

 

해중합 기술은 쉽게 말해, 복합 물질을 작은 단위체로 분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어떤 원료를 넣어 보다 적은 에너지로 순도 높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지가 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좌) 지난 11월,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왼쪽)이 캐나다 퀘백에 위치한 루프인더스트리社를 방문해 생산설비 및 해중합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

 

카펫, 폴리에스터 옷감, 유색의 PET병 등을 1차 처리한 후 반응기에 넣어 잘게 부수고 나누는 과정들을 거쳐, 투명하게(Purify) 만드는 몇 단계의 과정을 더하면 원유에서 뽑아낸 PET만큼이나 투명하고 깨끗한 PET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루프인더스트리社의 해중합 기술 소개 – 출처 : 루프인더스트리社

 

이 투명한 PET는 원유에서 뽑아낸 순수한 PET와 견주어도 물성이나 품질에 손색이 없고, 음식이나 생수를 담는 패키징(Packaging)에도 활용할 만큼 깨끗하다. 루프인더스트리社에서 생산한 PET는 FDA(美 식품의약국) 기준 조건을 충족하여, 프랑스 다농(Danone)社의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Evian)과 손잡고 세계최초로 화학적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물병을 시범생산하기도 했다.

 

루프인더스트리社와 4년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에비앙’은 100% 화학적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물병에 담긴 생수 제품을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에 출시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물병을 재활용한 PET로 만들어진 물병으로 바꾸겠다는 에비앙의 목표에 실현 가능성을 더해준 셈이다.

 

이처럼 ‘다농’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 중인 루프인더스트리社는 현재 캐나다 퀘벡 지역에 상업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202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더불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프랑스 지역에서도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선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1월 물리적 재활용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현재 아파트 단지 등에서 ‘투명PET 별도 분리배출제’를 실시하며 깨끗한 폐PET 수거망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지오센트릭은 해중합 기술을 포함한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확보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내에 대규모 플라스틱 리사이클(Recycle) 단지를 조성해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클러스터(Cluster)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은 쓰임을 다해 바다로 흘러가거나, 소각할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이 많다. 이러한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되고 다시 태어나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이루고, 나아가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일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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