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산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을 필두로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ESG(1) 경영을 펼쳐 나가고 있다.
(1)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그간 쌓아온 기술/노하우를 기반으로 폐플라스틱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며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을 소개한다.
01 | 폐곤포 사일리지, 업사이클링 Bag으로 다시 태어나다!
흔히 논밭의 마시멜로(Marshmallow), 또는 공룡알이라고 오해되는 ‘곤포 사일리지(Silage)’는 수확하고 남은 볏짚 등을 발효해 사료로 쓰기 위해 흰색 비닐(곤포)로 여러 겹 감아 포장한 것을 말한다.
▲ 새하얀 외형 덕에 큰 마시멜로로 오해되는 곤포 사일리지
하지만 ‘곤포 사일리지’에 사용되는 비닐은 접착력이 강해서 각종 이물질에 오염되는 특성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사용 후 논 또는 밭에서 자체 소각돼 화재 발생과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사일리지용 폐비닐(이하 폐사일리지)은 국내에서만 연간 약 1천 2백 톤에 달하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종합화학의 협력사인 ‘동민산업’에서는 논/밭에 버려지는 폐사일리지의 약 50%를 수거하고 있으며, SK종합화학은 그 중 일부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동민산업과 SK종합화학은 폐사일리지를 재가공한 재생 플라스틱(PCR Resin)(2)과 신재(Virgin plastic)(3)를 혼합해 업사이클링 필름과 원단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냄새가 발생하게 되는데, 동민산업의 기술로 냄새를 제거해 신재와 유사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업사이클링 필름은 SK종합화학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4)’을 담는 포대를 제작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2) PCR(Post-Consumer Recycled) Resin :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폐기물로부터 재활용한 플라스틱
(3) 신재(Virgin plastic) :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를 결합해 만든 플라스틱
(4) 넥슬렌(Nexlene™) : SK종합화학이 2010년 말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생산 등 全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기존 포대는 100% 신재 m-LLDPE(5)로만 만들어졌지만, 향후 적용될 업사이클링 포대는 m-LLDPE 65%와 사일리지 PCR 35%를 혼합해 기존 제품 대비 약 25%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물성적인 측면에서도 신재와 차이가 없어 어떠한 물류 환경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다.
(5) m-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 기존 Z/N(지글러-나타) 촉매 대신 신형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해 제조한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투명성과 충격강도가 Z/N 폴리에틸렌 대비 강화됐다.
뿐만 아니라 사일리지 업사이클링 원단은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한국도로공사 등의 협의체가 올여름 199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천적 ESG 활동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휴(休)-사이클’ 캠페인의 경품에도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몽세누, 라잇루트, 우시산’ 도 사일리지 업사이클링 원단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몽세누(좌), 라잇루트(중앙), ‘우시산(우)’이 사일리지 업사이클링 원단으로 제작한 제품
02 | 멸균팩 국내 첫 재활용, ‘폴리 알루미늄’의 대변신!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과 국내최초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이하 복합소재)를 뽑아내 재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동안 멸균팩은 종이와 복합소재로 구성돼 있어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각각의 소재를 분리해 재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폐멸균팩에서 분리된 종이 소재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됐지만 복합소재는 전량 소각/매립돼 왔다.
업무협약에 따라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하고, ▲주신통상은 폐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 재활용 및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파렛트(Pallet), 식음료 운반 상자 등의 생활/산업용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 (좌) SK종합화학 물류창고에서 멸균팩을 재활용해 만든 파렛트 샘플을 사용해 제품을 운반하고 있다. / (우) SK종합화학이 멸균팩의 ‘폴리알루미늄(PolyAl)’을 활용해 제작한 옷걸이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천 톤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 9천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나무 25만 그루를 심어 나타나는 효과와 맞먹는다.
현재 SK종합화학은 멸균팩을 업사이클링해 물류용 파렛트, 옷걸이 등을 제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특히, 멸균팩의 구성 성분 중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알루미늄(PolyAl)을 활용해 제작한 옷걸이는 국내 및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03 | 버려진 플라스틱, ‘친환경 폴딩박스’로 새롭게 태어나다!
SK종합화학이 등산/캠핑 전문 브랜드인 ‘미니멀웍스’와 함께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폴딩박스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미니멀웍스의 업사이클링 제품인 ‘폴딩박스 에코’에는 SK종합화학이 개발한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을 지니고 있는 R-PP(Recycled Polypropylene, 재사용 폴리프로필렌)이 소재로 사용된다.
▲(좌) SK종합화학의 R-PP를 활용해 제작되는 ‘미니멀웍스’의 업사이클링 제품 ‘폴딩박스 에코’ / (우) 캠핑장에서 장작 보관용으로 쓰이고 있는 ‘폴딩박스 에코’
PP는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음식물 포장 용기와 수납박스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음식 포장/배달이 늘어남과 동시에 최근 PP 소재 사용도 급증했다. PP는 타 플라스틱 소재 대비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재활용을 하더라도 기존 R-PP는 세척이 잘 되지 않아 냄새가 나며 강도가 저하되는 등 낮은 품질로 인해 저부가가치 용도로만 한정적으로 사용돼 왔다.
SK종합화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SK종합화학만의 포뮬레이션(formulation) 기술을 더한 R-PP를 개발했다. 냄새를 제거하고,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통해 기존 플라스틱과 같은 물성을 구현해 캠핑용품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SK종합화학의 R-PP는 기존의 PP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 (좌) SK종합화학 구성원이 R-PP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우) SK종합화학이 개발한 R-PP 소재 샘플
SK종합화학이 개발한 R-PP를 소재로 활용해 제작한 미니멀웍스의 ‘폴딩박스 에코’는 캠핑용품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접고 펼 수 있어야 하며 조립이 필요한 폴딩박스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그동안 폴딩박스에는 일반 플라스틱 소재 대비 물성이 낮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SK종합화학의 R-PP 개발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폴딩박스 제작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R-PP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는 일반 소재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80%까지 감축시킬 수 있다. SK종합화학의 기술력으로 더 많은 플라스틱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이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는 SK종합화학의 기술력과 미니멀웍스가 만나 탄생한 ‘폴딩박스 에코’는 아래 배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캠핑족이라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폴딩박스 에코’를 사용해 보자.